워크래프트2 확장팩 - 어둠의 문을 넘어서(Beyond the dark portal)
 잘 기억나진 않지만, 내가 아는 워크래프트2는 대충 이런 내용이다.


 오그림 둠해머가 일으킨 2차 대전쟁은 얼라이언스의 총사령관 안두인 로서의 희생과 그의 유지를 이어받은 투랄리온 장군의 활약으로 인간의 승리로 돌아갔으나 전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굴단의 스승이자 강력한 주술사 중 한명이었던 넬쥴은 다른 세계를 오크의 발 아래 두기 위해 또 다른 어둠의 문(Dark portal)을 열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어둠의 문을 열기 위해 필요한 메디브의 마법서를 탈취하기 위해 새롭게 규합한 오크족에게 명령을 내려 아제로스에 대한 공격을 감행한다.

 강력한 부족장인 '그롬 헬스크림'과 '킬로그 데드아이'가 이끄는 오크들의 공격에 맞서 얼라이언스는 용감히 맞서 싸웠으나 그들이 메디브의 마법서를 탈취하는 것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크들이 메디브의 마법서를 가지고 드레노어로 돌아간 후, 얼라이언스의 일원 중 하나였던 로데론의 '테나리스' 국왕은 오크들의 손에서 메디브의 마법서를 되찾지 못할 경우, 그들은 언제든 어둠의 문을 열서 아제로스에 대한 침략을 감행할 수 있다고 역설하고 그들의 손에서 다시 메디브의 마법서를 되찾기 위한 원정대를 조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결국 테나리스 국왕의 의견을 받아들여, 얼라이언스는 아제로스 대륙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영웅들을 모아 드레노아 원정대를 조직한다. 원정대를 지휘하는 자는 과거 오크를 아제로스로 불러들인 장본인이었던 메디브의 제자인 대마법사 '카드가'(Khadgar)와, 안두인 로서의 부관이자 그의 유지를 이어받아 얼라이언스를 이끄는 성기사 '투랄리온'(Turalyon)이었으며, 그들을 보좌하는 역활로 경험이 풍부한 용병대장 '다나스 트롤베인'(Danath Trollbane) 쿠엘탈리스 정찰대 대장 '알레리아 윈드러너'(Alleria Windrunner). 그리고 마지막으로 최초로 그리폰을 사육하는데 성공한 거친망치부족의 족장 '쿠르드란 와일드해머'(Kurdran Wildhammer)가 선발되었다.
 자신들이 드레노어로 향하는 것을 저지하게 위해 어둠의 문에 주둔한 오크의 군대를 물리친 후 그들은 아제로스인으로서는 최초로 드레노어의 땅을 밟았다. 그러나 드레노어의 환경은 그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혹독했다. 시시때때로 습격해오는 오크와 흉포하게 변한 몬스터들을 상대하면서도 제대로 된 보급조차 받을 수 없었던 원정대는 혹독한 전투를 몇 번이나 치뤄가면서 메디브의 마법서를 탈취해간 넬쥴의 흔적을 뒤쫓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오크들의 원정대에 대한 저지는 성과를 거두어 원정대가 간신히 넬쥴을 따라잡을 때는 이미 다른 세계로 가는 또 다른 어둠의 문이 열어버린 뒤였다. 그러나 새로운 어둠의 문은 그것을 연 장본인이었던 넬쥴조차 예상하지 못 한 결과를 낳았다. 어둠의 문을 통해 엄청난 양의 충격파가 드레노어로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그 막대한 충격파는 곧 드레노어 대륙을 문자 그대로 찢어발기기 시작했고 오크족들은 무너져가는 드레노어를 피해 얼라이언스 원정대가 들어왔던 어둠의 문을 통해 아제로스 대륙으로 피신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드레노어 대륙을 찢어발긴 충격파는, 이어서 드레노어와 아제로스 대륙을 잇고 있는 어둠의 문을 통해 아제로스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다. 만약 드레노어와 아제로스를 잇고 있는 어둠의 문을 닫아버리지 않을 경우 아제로스를 조각낸 충격파는 어둠의 문을 통해 아제로스까지 같은 운명으로 만들지도 몰랐다. 결국 얼라이언스 원정대는 회수한 메디브의 마법서를 이용하여 드레노어와 아제로스를 잇는 어둠의 문을 닫을 것을 결심한다.
 그러나 아제로스로 가는 유일한 통로인 어둠의 문을 닫는다는 건, 무너져가는 드레노어와 운명을 함께 할 수밖에 없다는 걸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원정대는 고향인 아제로스를 지키기 위해 자신들을 희생하는 걸 선택한다. 그들은 아제로스로 탈출하기 위해 어둠의 문 근처에 대규모로 몰려든 오크들과 싸워가며 길을 뚫었고 어둠의 문을 닫으려는 걸 저지하기 위해 끝없이 몰려드는 오크를 막아내기 위하여 사력을 다해 싸웠다.  결국 수많은 희생을 치른 끝에 카드가와 원정대는 아제로스와 드레노어를 잇는 어둠의 문을 닫는데 성공했고, 문이 닫히는 순간 가장 큰 화산이 폭발하면서 드레노어 대륙은 갈가리 찢겨져 나간다. 

 결국 그들은 당초의 목적이었던 오크의 위협으로부터 아제로스 대륙을 지키는 임무를 끝내 완수해낸다. 그러나 그 대가로 지불해야 했던 것은 자신들의 생명이었다. 무너져가는 드레노어 행성에서 원정대는 빠져나오지 못했고, 아제로스에 남은 얼라이언스는 소수의 생존자들과 어둠의 문이 닫히기 전에 넘어온 오크들을 통해 그들의 최후를 전해들을 수 있었다. 얼라이언스의 많은 왕과 귀족, 그리고 시민들은 이들의 영웅적인 희생을 추모하였고, 훗날 새롭게 재건된 스톰 윈드 내부에 그들의 동상을 세워 아제로스 대륙을 위기에서 구한 그들을 이름을 영원히 간직하기에 이른다. 

 지금도 동상 아래에는 방문자들이 바친 수많은 추도사가 남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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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래프트2 휴먼 테마곡 >
이 음악만큼 워크래프트 세계의 분위기를 잘 나타내는 음악도 없다고 생각한다. 블리자드는 즉각 아웃랜드의 배경음을 이 음악으로 채용하라! 어레인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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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하고 있다. 틈틈이 시간을 쪼개어 레벨을 올린 끝에 얼마 전에 60레벨을 달성할 수 있었다. 

 60레벨을 달성한다는 건 게임 상에서 꽤 의미가 크다. 과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세계가 '동부 왕국'과 '칼림도어' 둘 뿐이던 시절. 당시의 최고 레벨은 60레벨이었고 갈 곳은 없었다. 후에 확장팩인 '불타는 성전'이 등장하고 레벨 제한이 70으로 늘어나면서, 새로운 모험 장소로 붕괴된 드레노어의 잔해인 '아웃랜드'가 생겨났다. 이 곳에 도전할 수 있는 레벨은 대충 60레벨 정도였다.

 60레벨을 달성하자마자 경매장에서 싸구려 무기를 제법 괜찮은 것으로 바꾸고 어둠의 문으로 달려갔다. 이곳은 과거 워크래프트2 시절 얼라이언스 원정대가 아제로스를 향한 발걸음을 내디뎠던 곳이 아니라, 아마도 굴단이나 넬쥴에 의해 열려진 수많은 포탈 중의 하나일지도 모른다. (여기에 대한 설정은 아는 바 없다.) 그러나 황량하게 변해버린 벌판을 달리다 마침내 거대한 어둠의 문과 마주쳤을 때, 나는 과거의 기억을 떠올렸다. 얼라이언스 동맹군이 이 길을 지나갔고, 다시는 돌아오지 못했다. 아마 나 역시 그 시절. 이 문을 통과해서 그들과 함께 드레노어를 향해 진군했겠지. 돌아오지 못 할 거라는 사실을 알면서.

 나는 워크래프트2가 좋았다. 게임은 근성이라고 믿으며, 엉성하게 번역된 잡지의 공략집에 의존해가며 시나리오를 하나 둘 씩 깨나가면서 어느새 나는 얼라이언스 원정군의 일원이 되어 있는 느낌, 아니. 얼라이언스의 일원이 되어있었다. 굉장히 높은 난이도의 시나리오와 맞물려, 얼라이언스의 절망적인 상황은 그야말로 실감나게 느껴졌고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그들의 고통 또한 절실하게 나누어받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최후의 시나리오에 그 동안 흩어져있던 얼라이언스의 영웅들이 모두 모여 어둠의 문을 닫기 위해 다섯 부족의 오크와 싸움을 악전고투하며(마지막 시나리오 시작과 동시에 어마어마한 수의 오크들이 밀려들어온다. 카드가의 블리자드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면 시작과 동시에 전멸이다.) 점령한 후, 게임 상에서 유일하게 어둠의 문을 파괴할 수 있는 카드가로 천천히 암흑의 문을 부수는 걸 기다리고 동시에 그걸 저지하기 위해 몰려드는 오크들과 맞서 수많은 가드 타워와 병력으로 방어를 해나가다 끝내 파괴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 시나리오를 격파한 후의 통쾌함은 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았다. 이들은 결국 자신들의 고향인 아제로스 대륙으로 돌아가지 못했고, 붕괴되는 드레노어에서 오크들과 함께 생을 마감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나는 이들의 숭고한 희생 정신에 감동하기보단 이런 짜증나는 결말을 준비해 둔 블리자드에게 엿 먹으라고 외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뭐, 그랬다. 그 더러운 기분은 지금도 기억하고ㅡ 비극적 결말이 독자들에게 남기는 여운의 길이를 뼈저리게 실감한 최근까지도 그 감정은 별로 변하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시작했고, 비로소 과거의 내가 얼라이언스 동맹군과 함께 건너갔던 어둠의 문 앞에 다시 서게 된 것이다. 사실 감개무량했다. 얼라이언스의 이름 없는 병사로 이 문을 통과했던 내가, 시간을 뛰어넘어 새로운 인물로 다시 태어나 또 한 번 어둠의 문 앞에 서게 된 것이다.

 어린 시절의 내가 걸었던 길을, 어른이 된 내가 다시 한 번 걸으면서 오만 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어쩌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즐기는 이유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다시 더듬어가는 이 여정이 그리워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얼라이언스 원정군의 일원으로 싸웠던 어린 시절의 나 또한 파괴된 아웃랜드 어딘가에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 때의 나를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ㅡ



by 슈리아 | 2009/02/08 03:56 | 잡스러운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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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민우 at 2009/02/11 04:43
슈선생 센티한척 쩌네여 ㅇㅇ
Commented by 슈리아 at 2009/02/11 13:23
뭐임마?싸울래연?ㄲㄲㄲㄲㄲㄲ
Commented by 슈리아 at 2009/02/11 13:24
결국은 "너씨발좆덕후.ㄳ"라고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간파했다능. ㅎㅇㅎㅇ 하지만 나는 그런 걸로 설레이지 않는다능!
Commented by 슈리아 at 2009/02/11 13:25
아, 그리고 오랜만입니다. ^^;
Commented by 우렁군 at 2009/02/13 16:55
쪼랩은 이런거 쓸시간에 닥치고 레벨업이요 ^^;
쪼닥랩!
Commented by 슈리아 at 2009/02/13 18:29
냄! 쪼랩 돚거는 오늘도 달립니다! (......) 70이 멀지 않았다.
Commented by R쟈쟈 at 2009/02/17 22:14
60축하드립니다^^

그나저나 바츠 전사 8편의 업데이트는 언제^^?...
Commented by 슈리아 at 2009/02/18 03:36
음, 이사도 하고 벽지도 새로 바르고 컴퓨터도 구입하고 주민센터(동사무소가 아니더군요?)에 주소지 변경 신청도 하고, 떡도 돌리고(비유가 아니라 정말 떡을 돌렸습니다) 이런저런 일을 하고 최근에 정신을 좀 차렸습니다. 아고고... 이사 한 번 더 하면 진짜 몸이 남아나질 않겠네. 이사 후유증으로 마음이 심란해서 그런진 몰라도 요 며칠 가벼운 몸살을 앓았고요. 끙끙, 글은 마무리가 되고 있습니다만 영 마음에 드는 게 나오질 않아서 며칠 더 손 본 뒤에 올릴 생각입니다. ...아, 뭐 손을 봐도 더 잘 나올 리는 없지만 그냥저냥. 이번 주 중에는 8편이 올라올 것 같네요. ^^; 기다려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쓰도록 하겠습니다. (나야 그냥 옮기는 것 뿐이지만;;)


...근데, 솔직히 말하면.

이러면서 지금 레벨은 73이에요.; 진짜 바쁘다는 거 다 핑계로 들려도 할 말 없습니다;
Commented by 슈리아 at 2009/02/18 03:38
...그리고 74레벨이 10% 남았죠. 이번 주 내로 최고 레벨 달성하면 낙스라마스 소풍 데려다준다는 말에 혹했... 을 리는 없고. 이 또한 그냥저냥. 하하. 얼른 최고 레벨 달성하고 기념으로 얼라이언스 100킬 달성하고 좀 쉬어야 할 것 같네요.


(안 선생님. 켈투자드가 보고 싶어요.ㅠㅠ)
Commented at 2009/02/27 01:5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슈리아 at 2009/02/27 09:36
별 말씀을. 그걸로는 아직 부족하단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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