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 2차 바츠 해방전사 (6)

 이 글은 리니지2 바츠 서버에서 일어났던 이른바 1,2차 바츠 해방전쟁의 중요한 사건들을 간략하게 정리한 글일 뿐이며, 결코 바츠 해방전쟁에 대한 모든 사실을 대변하지 않습니다.
 (내용을 뒷받침하기 위한 근거 자료들의 링크때문에 글이 다소 산만하게 보일 지경입니다. 그러나 다소 산만할 정도의 링크를 각오하고서라도 근거를 제시함으로서 이 글을 읽는 분들 스스로에게 판단 여부를 맡기고 싶습니다. 또한, 객관적이라고 우길 생각도 없습니다. 객관적이려고 노력만 했습니다.)


16. 다크니스 세이버 창설. 
 DK연합과 갈라서고 우여곡절 끝에 바츠 연합군에 합류하게 된 프리나이츠 혈맹의 총군주 '아틀란티스77'이 합류 후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은 점조직 형태로 흩어진 저항 세력을 하나로 묶는 일이었다. 앞서도 말했지만 이 시기까지도 저항 세력은 개별적으로 DK연합에 대항하고 있었고, 오랜 시간동안 저항 세력과 싸워왔던 아틀란티스77은 이런 저항 세력의 문제점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 DK연합 출신인 그는 조직화된 세력이 발휘하는 강력한 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1차 바츠 대전쟁 이후 오랜 시간 동안 조직된 명령 체계 하에서 싸운 경험이 없었던 저항 세력들은 아틀란티스77의 저항 세력의 단일화 요청에 미심쩍어하는 기색을 보였다. 그 중에서도 붉은 혁명이 특히 난색을 표했는데, 그들은 과거 1차 바츠 대전쟁에서 바츠 연합군의 분열로 누구보다 큰 피해를 입었으며 구 제네시스 및 리벤지스 혈맹과의 앙금을 아직까지도 털어내지 못한 상태였다. 그로 인해 일부에서는 아틀란티스77이 DK혈맹의 사주를 받고 저항 세력들을 이간질시키려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비록 DK혈맹에서 갈라져나오긴 하였지만 아틀란티스77은 전형적인 DK식 사고를 가진 인물이었다. 그 역시 아키러스와 마찬가지로 위기 상황에선 망설이는 것이 무엇보다 위험한 일임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어차피 DK출신인 자신이 설득하기 힘든 붉은 혁명의 마음을 돌리려 애쓰는 대신, 과감하게 붉은 혁명을 제쳐두고 최근 합류했으며, 저항 세력들 중 세력이 비교적 큰 '신화창조' 혈맹과 '보이포스' 혈맹을 포섭하기 위해 움직인다.
 지금까지 DK연합 출신이라는 이유로 아틀란티스77의 단일화에 대한 의견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지만, 그들 역시 오랜 전쟁을 통해 힘을 합치지 않으면 막강한 세력을 가진 DK연합에게 대항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 그러나 프리나이츠가 합류할 때까지도 단일화를 이루지 못한 이유는, 물론 1차 대전쟁에서의 분열에 대한 기억 때문이기도 했지만 저항 세력들 중 주도적으로 단일화를 추진할만한 큰 힘을 가진 세력이 없기 때문이기도 했다. 붉은 혁명은 과거의 앙금 때문에, 그리고 중소 혈맹은 DK혈맹의 중립 혈맹 견제 정책으로 세력이 극도로 위축되어 있었다.
 하지만 프리나이츠는 과거 DK혈맹의 일원이었다는 출신의 문제만 제외한다면, 군소 세력들로 이루어진 저항 세력의 구심점이 되기에 모자람이 없는 힘과 조직력을 갖추고 있었다. 결국 현 상황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는 신화창조 혈맹의 '헬리쉬' 총군주와 보이포스 혈맹의 '독고구검' 총군주는 아틀란티스77의 단일화 요청을 수용한다. 뿐만 아니라 DK혈맹 출신이기 때문에 강력한 힘에 비해 자유롭게 발언하기 힘든 아틀란티스77을 대신에 저항 세력들을 설득하는 일까지 도맡았다. 저항 세력 내부에서는 그나마 큰 힘을 가진 두 혈맹의 총군주의 설득으로 저항 세력들은 하나 둘 단일화에 찬성한다.
 힘든 작업 끝에 저항 세력들의 단일화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낸 아틀란티스77은 '다크니스 세이버'라는 이름의 연합을 발족시키는데 성공한다. 제 1차 바츠 대전쟁 이후 완전히 사라졌던 반DK연합을 명분으로 하는 조직이 마침내 바츠 서버에 다시 등장한 것이다. 그러나 비록 많은 숫자의 저항 세력을 모으는데는 성공했지만 다크니스 세이버에 가담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싸우는 길을 선택한 혈맹들도 있었다. 그 중에는 1차 바츠 대전쟁 이후 희미해진 반DK연합의 명맥을 이어가던 붉은 혁명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다크니스 세이버라는 이름으로 연합을 이룬 것만으로 없던 조직력이 하루 아침에 생겨나진 않는다. 과거 1차 바츠 대전쟁 당시 수많은 중소 혈맹들과 일반 유저들이 모여 '바츠 연합'이라는 이름의 연합체를 만들었던 전례가 있지만 그것은 단일된 지휘체계가 존재하지 않는, 말 그대로 반DK연합을 기치로 모인 혈맹들의 집합체에 가까웠다. 단일 지휘체계는 비록 자율적인 의사 표현이 제한된다는 한계를 내포하고 있지만 DK연합이라는 강력한 적과 맞서싸우는 현 상황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기도 했다. 단일 지휘체계가 가지는 효율성은 무엇보다 적인 DK연합이 가장 잘 보였주었으며, 과거 개별적 지휘체계를 고수하던 바츠 연합군이 DK연합을 오만의 탑으로 몰아붙이는 성과를 거두었으면서도 끝내 그들을 추적하는데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해 전세를 역전당했던 사실이 잘 말해주고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그 단일 지휘체계의 우두머리를 누구로 정하냐는 것이었다. 특출나게 강한 세력이 없는 군소 혈맹들의 집합체인 다크니스 세이버 내에선 누가 리더가 되더라도 그에 대해 반발하는 세력이 생겨날 위험이 있었다. 자칫 잘못하면 기껏 뭉친 다크니스 세이버가 적인 DK연합과 싸워보기도 전에 분열의 수순을 밟을 위험마저 있었다. 여러 현실적 이해관계로 얽힌 중립 혈맹들을 단일 지휘체계 아래 행동하게 만들기 위해선 그들 중 가장 강력한 세력을 가진 인물을 리더로 뽑아야 할 필요가 있었다.
 결국 그들은 심사숙고 끝에 프리나이츠 혈맹의 총군주인 아틀란티스77의 다크니스 세이버의 리더로 뽑는데 일치를 본다. 물론 반대의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DK연합의 횡포에 대항한다는 것을 명분으로 삼고 일어난 다크니스 세이버가, 엄밀하게 말하면 DK혈맹 내부의 세력 다툼의 결과로 인해 갈라져나온 프리나이츠 혈맹의 총군주에 의해 움직인다는 우스운 꼴이 되기 때문이다. 아니, 단지 우스운 꼴이라면 모르겠으되 그에 반대하는 세력들이 내부에 생겨나거나, 서버 내 일반 유저들의 지지를 잃을 위험마저 있었다.
 그러나 많은 위험과 문제를 무릅쓰고서라도 그들은 다크니스 세이버 전력의 50%이상을 담당하는 프리나이츠 혈맹의 총군주인 아틀란티스77을 리더로 뽑지 않을 수 없었다. 구 DK연합의 일원이었다는 정통성의 문제만으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그들을 무시한다면 프리나이츠 혈맹에서 반발이 일어날 것이 뻔했기 때문이었다. DK연합에 대항하기 위해서 일어난 다크니스 세이버에게는 정통성이나 대의명분보다는 DK연합과 맞서 싸울 수 있는 당장의 힘이 필요했다.

 연합을 구성하고 단일 지휘체계를 수립한 후 아틀란티스77이 DK와 싸우기 위해 마지막으로 취한 조치는 다크니스 세이버 연합이 안정적으로 사냥할 수 있는 사냥터를 마련하는 것이었다. 과거에도 말한 적이 있지만 타 혈맹과의 전쟁으로 잃어버린 경험치나 장비를 회복할 수 있는 안정된 사냥터를 확보하지 않은 체 전쟁을 지속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전쟁이 장기전으로 접어들 수록 안정된 사냥터의 확보는 더더욱 절실한 요소였다. 오랜 전쟁을 치른 아틀란티스77은 이 역시 잘 알고 있었다. 서버에 존재하는 거의 대부분의 사냥터를 확보한 DK연합과 상대하기 위해선 다크니스 세이버의 구성원들이 안정적인 사냥을 할 수 있는 사냥터를 최소한 한 곳 이상 확보해야만 했다.
 그러나 DK연합이 차지하고 있는 사냥터를 힘으로 빼앗는다는 것은, 전쟁 수행 능력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다크니스 세이버로서는 무리라는 것을 아틀란티스77은 잘 알고 있었다. 그리하여 그는 DK연합과의 마찰이 상대적으로 적은 곳을 물색한다. 그 대상으로 떠오른 곳이 바로 용의 계곡이었다.
 당시 용의 계곡은 새로운 고효율 사냥터들의 등장으로 DK연합이 대거 빠져나가 상대적으로 바츠 서버의 일반 유저들의 출입이 잦은 사냥터가 되어있었다. 그러나 과거 1차 바츠 대전쟁의 발발 원인이 되었던 적도 있었을 정도로 여전히 다른 곳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 고효율의 경험치와 장비가 보상으로 주어지는 곳이었다. 아틀란티스77은 바로 이 용의 게곡 3층을 다크니스 세이버의 사냥터로 삼는다.
 물론 다크니스 세이버는 용의 계곡 3층을 연합의 사냥터로 정하면서도 과거의 DK연합처럼 3층에서 사냥하는 중립 혈맹 및 일반 유저들을 무차별적으로 살해하는 극단적 배제 행위를 저지른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거의 24시간 다크니스 세이버의 구성원들이 거의 쉬지않고 돌아가며 사냥을 반복한다는 것은, 사실 일반 유저 입장에선 DK연합이 행하는 통제와 차이점을 느낄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었다. 그런 다크니스 세이버의 사냥터 통제 행위를 놓고 일반 유저들은 격렬한 비난을 쏟아낸다. DK연합의 행위에 반대한다는 명분으로 일어선 다크니스 세이버가 도대체 DK연합과 다를 게 뭐냐는 것(1)이었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아틀란티스77은 전형적인 DK식 사고를 가진 인물이었다. 그의 독선적인 행동 방식은 어떤 의미로는 DK혈맹의 총군주인 아키러스와 상당히 닮은 부분이 있었다. 그는 자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에 대해서는 주변의 반론이나 비난도 아랑곳하지 않았고, 일반 유저들의 엄청난 비난을 감수해가면서 용의 계곡 3층의 사냥터 점거를 고수했다. 그리고 아틀란티스77의 이런 독선적 추진력은 지금부터 오랫동안 이어지는 DK연합과의 싸움에서 빛을 발하게 된다.


 17. 용의 계곡, 오만의 탑 공방전과 기란성 공성전. 
 비록 다크니스 세이버가 아틀란티스77의 결단을 통해 체계화 된 조직력과 근거지가 될 사냥터를 마련했음에도 불구하고 바츠 서버의 절대 다수라고 할 수 있는 일반 유저들은 과거 1차 바츠 대전쟁과는 달리 다크니스 세이버의 등장에 미지근한 태도를 보였다. 다크니스 세이버로서는 과거 1차 바츠 대전쟁 당시에 비등한 전세를 결정적으로 유리하게 만든 주역이었던 내복단 등의 참전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으나, 타 서버 유저는 물론이고 바츠 서버의 일반 유저들의 참여 역시 생각보다 저조한 형편이었다.
 바츠 서버 유저들의 저조한 호응은 분명 안정된 사냥터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보인 아틀란티스77의 독선적인 방침과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과거 1차 바츠 대전쟁이 끝난 후 DK혈맹이 취한 중립 혈맹 견제 정책 역시 일반 유저들의 참여를 저조하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였다. 다크니스 세이버라는 반 DK연합이 바츠 서버에 등장했다고 하더라도, 중립 혈맹과 일반 유저들로서는 여전히 강력한 세력을 가진 DK연합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더군다나 이 시기의 DK연합은 과거처럼 일반 유저들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한 것이 아니라 중, 저레벨을 위한 사냥터에는 상대적으로 느슨한 통제를 가하면서, 고레벨로 올라가기 위한 사냥터만을 집중적으로 통제하여 대다수의 중, 저레벨 유저들의 비난에서 한 발 벗어나 있기도 했다.

 그러나 기대했던 내복단 등의 지원이 이어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아틀란티스77은 별로 실망하지 않았다. 그는 근본적으로 내복단 등의 변수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던 것 같다. 내복단이 펼치는 게릴라가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은 사실이었으나 현재 바츠 서버의 상황에서 과거와 같은 대규모 내복단이 등장하는 것은 어려모로 어려웠으며, 내복단에 힘에 의존하여 일시적으로 DK연합과의 전쟁을 유리하게 이끌어나간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지속된다면 필연적으로 다크니스 세이버 자체가 내복단의 여론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아틀란티스77은 과거 1차 대전쟁에서 내복단의 힘에 지나치게 도움을 받은 결과, 도리어 내복단의 여론에 휘둘리고 말았던 바츠 연합군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내복단의 도움 없이 다크니스 세이버의 힘으로 DK연합과의 전쟁을 치를 심산이었다.
 그러나 비록 아틀란티스77의 주도로 조직화에 성공한 다크니스 세이버였으나, 그 규모는 결코 DK연합에 비할 수가 없었다. DK연합은 다크니스 세이버의 힘을 꺾기 위해 우선적으로 그들이 본거지로 삼은 용의 계곡에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했다. 1차 바츠 대전쟁 이후, 용의 계곡은 오랜만에 양측의 피튀기는 전장으로 변했다.
 다크니스 세이버는 여러가지 전력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용의 계곡을 지켜내는데 성공한다. 일반적으로 용의 계곡을 둘러싼 혈맹 간의 전쟁은 용의 계곡 입구에서 이루어지는데 비해 아틀란티스77은 입구에서 밀려들어오는 DK연합과 전면으로 부딪혀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하여, 용의 계곡 3층으로 진입하는 지점에 인원을 집결시켜 사냥터를 빼앗기지 않는 형태로 DK연합과의 전면전을 피하고, 수비전에 치중한 것이다.
 DK연합은 다크니스 세이버가 전면전으로 나오지 않은 체 용의 계곡의 수비에 치중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했다고 판단하자, 동맹 혈맹에게 하루씩 번갈아가며 전쟁을 치르게 하는 것으로 방침을 변경한다. 일종의 차륜전이었다. 용의 계곡에 다크니스 세이버를 묶어둔 체 지속적으로 싸움을 걸어 그들을 지치게 만들고, 그 사이에 전쟁을 담당하지 않은 DK연합의 나머지 동맹 혈맹들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오만의 탑 등의 사냥터에서 예전과 다름없이 사냥하며 전쟁으로 인한 피로를 풀겠다는 것이엇다. 
 현실에서의 전쟁도 그렇지만 리니지2의 전쟁 역시, 직접적인 피해와는 상관 없이 상대방과의 오랜 대치나 소규모 분쟁만으로도 지치기 마련이다. 용의 계곡에 묶인 체로 번갈아가며 싸움을 걸어오는 DK연합을 매일 상대하는 일이 반복되다보면 다크니스 세이버로서는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었다. 아틀란티스77과 다크니스 세이버의 수뇌부는 기본적으로 용의 계곡을 지켜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단지 용의 계곡의 진입로를 타고 앉아 웅크리고 있기만 해서는 DK연합의 힘과 기세만을 더욱 키우는 형태가 될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들이 선택한 것은 일주일 가운데 하루를 선택해, 다크니스 세이버의 모든 전력을 집중시켜 DK연합이 장악한 사냥터를 공격하는 것이었다.
 다크니스 세이버가 주된 공격 목표로 삼은 것은 오만의 탑이었다. 바츠 서버의 많은 고효율의 사냥터가 새롭게 생겨났지만 여전히 오만의 탑은 가장 효율적인 사냥터이자 DK연합의 중심이 되는 거점이었던 것이다. 이전에도 오만의 탑으로 종종 저항 세력들이 쳐들어가 DK연합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일은 있었지만, 산발적으로 일어난 게릴라전의 형태를 띄고 있었기에 DK연합에게 지속적인 타격을 주는 것으로 이어질 수 없었다. 그러나 다크니스 세이버는 산발적으로 이루어지던 오만의 탑 공격을 정기적인 것으로 만듦으로서 오만의 탑에서 많은 메크로 파티를 상주시키고 있던 DK연합의 눈을 용의 계곡에서 오만의 탑으로 돌리는데 어느 정도 성공한다.
 그러나 비록 용의 계곡을 지켜내고, 오만의 탑을 지속적으로 공격해 DK연합에게 타격을 입히는 데는 성공했지만 엄밀하게 말하자면 그 또한 다크니스 세이버 결성 이전부터 있어왔던 게릴라의 연장선에 있었다. 게릴라전이 비록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지만 다크니스 세이버로서도 DK연합과의 대규모 전면전을 언제까지나 회피할 수만은 없었다. 실제로 용의 계곡을 놓고 벌인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피해를 입은 일반 유저들의 반발 또한 점점 거세졌다. 그로 인해 다크니스 세이버의 수뇌부들은 전면전을 벌이면서도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은 공성전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그러나 1차 바츠 대전쟁 이후 바츠 서버의 모든 성은 DK연합이 차지한 상태였으며, 상대적으로 수성 측에 유리할 수밖에 없는 공성전에서 다크니스 세이버가 승리를 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했다. 바츠 서버의 많은 유저들이 다크니스 세이버의 공성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고, 심지어는 다크니스 세이버 내부에서도 공성전은 아직 시기 상조라는 의견이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DK연합이 차지하고 있는 성을 하나라도 차지하지 못한다면 DK연합과의 전력 차이는 점점 커져만 갈 뿐이지 결코 좁혀질 수 없었다. 결국 아틀란티스77은 다크니스 세이버의 수뇌진에게 기란성을 공격한다는 의사를 표명한다.

 그러나 다크니스 세이버의 기란성 공성은 처음부터 상당한 무리가 뒤따르는 작전이었다. 실제로 처음 기란성에 대한 공성에 나선 다크니스 세이버 측에서 동원된 병력이 약 24개 파티였음에 반해, 기란성을 지키는 신의 기사단의 숫자는 그 두 배가 훨씬 넘었다. 처음으로 공격에 나선 다크니스 세이버는 신의 기사단이 친 방어진을 뚫을 수조차 없었다. 거기에다 다크니스 세이버의 기란성 공격 소식을 들은 DK연합이 지원 세력을 보내, 기란성 앞마당은 DK연합의 인원으로 새카맣게 메워질 지경이었다. 다크니스 세이버는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DK연합을 뚫기 위해 필사적으로 공격을 계속했지만 중과부적이었다. 다크니스 세이버는 첫번째 공성전을 기란성 성문 근처에도 접근하지 못한 체 돌아오는 것으로 마무리 지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첫번째 전투에서 전력의 차이가 명백하게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다크니스 세이버는 물러서지 않았다. 아틀란티스77은 예상대로의 결과에 낙담한 다크니스 세이버의 군주진들을 독려해 이어진 2차 기란성 공성전에서는 오히려 더욱 많은 30개 가량의 파티를 동원하여 공격에 나선다. 이 2차 공성전에서는 독자적인 행동에 나설 것을 천명한 붉은 혁명까지 가세했다.
 그러나 20파티든, 30파티든 기본적으로 동원 가능한 인원의 양과 질에서 모두 뒤질 수밖에 없는 다크니스 세이버는 이번에도 제대로 된 전투를 벌이기도 전에 패배할 수밖에 없었다. 다크니스 세이버의 인원이 기란성 앞마당으로 진격하여 DK연합 측과 전투를 벌이는 동안 붉은 혁명이 배후에서 나타나 DK연합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러나 가용 인원이 충분한 DK연합은 배후에서 달려드는 붉은 혁명을 상대하면서도 동시에 정면에서 치고 들어오는 다크니스 세이버의 병력까지 동시에 맞아 싸워 그들 모두를 패퇴시킨다. 다크니스 세이버는 이번에도 기란성 앞마당에 제대로 된 진지를 세우기도 전에 DK연합의 집중 공격을 받고 물러설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전과는 달리, 아틀란티스77과 다크니스 세이버의 수뇌진은 한 두 번의 패배로 포기하지 않았다. 그들은 이후에도 줄기차게 기란성에 공격을 퍼부었다. 얼핏 생각하면 현격한 전력 차이를 보이는 DK연합과의 전면전을 계속해나가는 것이 어리석은 일로 느껴질 수 있지만, 공성전은 필드전과는 달리 사망시의 경험치 하락이 적으며 장비 드롭 등의 위험이 없었기에 무모해보이는 공격이라 할지라도 피해는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 물론, 오랜 공성전으로 누적해서 쌓이는 피해까지 계산할 경우, 그 역시 결코 적은 것만은 아니었지만.
 그러나 그런 현실적인 이유보다도, 아틀란티스77은 몇 번의 패배로 인하여 전체적인 전략을 수정한다면 애초에 시작하지 않은 것만도 못한 결말로 끝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사실상 필드전에서 벌어지는 레벨 다운이나 장비 드롭 등의 피해를 감수할 여건이 안 되는 다크니스 세이버로서는 필드전을 피하고, 좋건 싫건 도발 행위에 응할 수 밖에 없는 공성전으로 전장을 이동시켜 DK연합을 지치게 만드는 것 외에 달리 선택할 수 있는 수단이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길 수 없는 싸움이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끝까지 DK연합과 전면전을 치러나가는 것을 선택한 아틀란티스77과 다크니스 세이버 수뇌진의 결단은 결코 이성적인 판단만으로 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아틀란티스77은 종종 공성전에 참가한 다크니스 세이버의 일원들에게 '결코 후퇴하지 말 것'을 주문하곤 했다. 이길 가망성이 보이지 않는 싸움에서 몇 번씩 죽다보면 전쟁에 참가한 인원들 중에는 종종 마을로 이탈하여 경험치를 보존하려는 사람들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런 인원들이 한 두명 늘어나다보면 이길 수 있는 순간이 찾아왔을 때조차 승리를 움켜잡을 수 없다. 
 지금까지 저항 세력은 단일된 지휘체계 아래서 싸운 적이 없었기에 공성전 등의 대규모 전쟁 상황에서도 자의적인 판단에 따라 후퇴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한 두 번의 패배로 인해 전략을 수정하는 일 또한 잦았다. 훗날 아키러스가 '지속적으로 어떤 일을 추진할만한 인물이 저항 세력 중에 없었다.'라고 평했을만큼 지금까지의 저항 세력에는 오랜 전쟁을 수행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집중력이 부족했던 것이다. 아틀란티스77이 우려하는 일 역시 그것이었다. 그는 이길 수 없는 싸움이라고 물러선다면, 이길 수 있는 싸움에서도 물러서게 된다고 생각했다.
 아틀란티스77의 이런 끈질긴 공격은 훗날 큰 성과를 거둔다. 다크니스 세이버는 기란성 공격에 치중하면서도 DK혈맹을 견제하기 위해 이따금씩 기란성과 같은 날에 이루어지는 아덴성 공성에 산발적인 인원을 투입하며 혼란시켰고, 결국 DK연합의 해체 후의 혼란과 아덴성을 수성하기 위해 전력을 분산시킨 틈을 타 기란성을 빼앗는데 성공한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기란성을 차지하기위해 들인 노력은 결코 만만치 않아 당시 공성전에 활발하게 참여한 다크니스 세이버의 인원 중에는 레벨이 1~20 이상 떨어진 유저가 속출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 기란성 공성의 성공은 바츠 서버에서 약 1년 이상 변동이 없던 힘의 균형이 미약하게나마 저항 세력 측으로 기울어지게 만드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지는 승리였다. 비록 수많은 희생을 치룰 수밖에 없었지만 다크니스 세이버는 기란성 공성전의 승리로 희망을 얻게 되었고, 이 희망은 오랜 시간 동안 계속되는 '침묵의 수도원 전쟁'에서 다크니스 세이버 측이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버텨내게 만드는 힘으로 이어지게 된다.


 18. DK혈맹의 해체. 
 시간을 조금 되돌려, 다크니스 세이버 측이 기란성에 대해 거듭되는 공격을 감행하고 있던 당시에 DK혈맹 측에서는 혈맹 해체의 준비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일찍히 아키러스는 크로니클5가 업데이트 될 때까지만 리니지2를 즐기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자신이 게임을 그만둘 때 DK혈맹 역시 함께 해체시키겠다고 공언한 바 있었다. 그리고 다크니스 세이버와의 전쟁 속에서 크로니클5의 업데이트는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었던 것이다.
 다크니스 세이버와 아틀란티스77 역시 아키러스가 크로니클5가 업데이트 되기 전에 게임을 그만둘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바츠 서버를 완전히 석권하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DK연합이었지만 아키러스가 게임을 그만두고 DK혈맹이 해체된다면 이후의 상황이 어떻게 변화할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물론 아키러스가 게임을 그만둔다고 하더라도 강력한 세력을 자랑하는 DK혈맹의 세력이 단시간에 공중분해 될 리는 없겠지만, 아키러스가 게임을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밝혔을 때 이미 DK혈맹의 등뼈라고도 할 수 있는 많은 DK혈맹의 라인 군주들 역시 아키러스와 함께 게임을 그만 둘 것을 밝힌 상태였기에 그들이 빠져나간 후의 공백은 다크니스 세이버에겐 반전을 위한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해체를 앞둔 DK혈맹과 아키러스로서는 '혈맹의 최고 전성기에 자진 해산'이라는 공언(公言)을 지키기 위해 다크니스 세이버를 완전히 쓰러트릴 필요가 있었다. DK연합에서 빠져나가 저항의 깃발을 들어올린 프리나이츠와 아틀란티스77이 세운 다크니스 세이버를 완전히 섬멸하지 않고서는 '최강의 전투 혈맹'이라는 DK혈맹의 수식어는 단지 무의미한 공언(空言)에 불과한 것이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이 시기의 DK혈맹은 다크니스 세이버와의 전투에 그다지 열정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과거 아키러스는 바츠 연합군을 쓰러트린 후 엄청난 비난을 정면으로 감수해가면서 바츠 서버의 중립 혈맹 및 일반 유저에 대한 무차별적 살해라는 극단적인 행동을 실행에 옮겨 DK연합의 지배권을 확고한 것으로 만들었던 전력이 있었다. 그러나 잔인하다 싶을 정도의 행위도 망설이지 않았던 과거의 DK연합, 그리고 그 DK연합의 수장 아키러스는 이 시기에 들어선 어딘지 모르게 무기력한 느낌마저 들 정도로 다크니스 세이버에 대한 공격에 소극적이었다.
 사실, 다크니스 세이버를 뿌리뽑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다소의 비난을 각오하고서라도 과거처럼 용의 계곡에 대한 완전 통제를 다시 실시하거나, 그들과 파티를 맺는 일반 유저를 살해하는 식의 위협으로도 충분히 해결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이 시기의 DK연합에는 그럴 힘이 충분히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K연합과 아키러스는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다크니스 세이버를 압박하려 들지 않았다. 물론 용의 계곡과 오만의 탑 등에서는 양 측의 격렬한 전쟁이 계속되었지만, 과거 활발히 상대 혈맹과의 전쟁의 전면에 나섰던 아키러스는 다크니스 세이버와의 전쟁에는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시기의 아키러스가 왜 다크니스 세이버에 대한 전쟁에 적극적이지 않았는지는 지금으로선 알 수 없다. 다만 훗날 리니지2를 떠난 후, 아키러스 본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쓴 글로 추측해보면 그는 오랫동안 계속된 전쟁과, 그에 따른 비난으로 꽤 지쳤던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 당시에 리니지2의 바츠 서버에서 활동한 유저들에게 DK혈맹과 아키러스는 동의어에 가까웠고, DK혈맹의 수많은 악행은 곧 아키러스 개인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졌다. 물론 그가 리니지2라는 게임을 그만두게 된 이유를 단지 자신에 대한 비난 때문만으로 볼 수는 없지만, 적어도 자신에 대한 거센 비난이 '다크니스 세이버 및 일반 유저의 무차별적 살해'라는 극단적 선택을 내리는 걸 망설이게 된 이유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물론, 이런 아키러스 개인의 감정을 제외하고서라도 해체를 눈 앞에 둔 DK혈맹에겐 상대적으로 긴 시간을 들일 수 밖에 없는 사냥터 통제 등을 시행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현실적 문제 역시 바탕에 깔려있었지만.

 그리고 06년 5월 21일. 마침내 DK혈맹의 해체식이 예정대로 이루어진다. 오픈 배타 서버스 이후 계속해서 바츠 서버의 제1인자의 위치에 군림해왔던 DK혈맹의 해체를 구경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아덴성 근처에 모였으나 아덴성 내부에서 치뤄진 해체식에는 DK혈맹원들과 혈맹의 해산을 취재하기 위해 나온 게임 사이트의 기자만이 출입이 허용되었으며 해체식 자체는 시종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해체식에서 아키러스는 앞서 이야기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DK혈맹의 힘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명예롭게 혈맹을 해체한다.'고 밝히며 1차 바츠 대전쟁 이후 개인적으로 보관했던 20억 아데나 가량의 자금을 500명에 달하는 DK혈맹원에게 골고루 배분한다는 사무적인 이야기로 식을 마친다. 그러나 해체식 이후 이어진 게임 사이트 기자들과의 대담에서 아키러스는 앞서 자유 게시판에 남겼던 글처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리니지2라는 게임에서 지금까지 자신이 행한 일에 대해 짧은 소회를 풀어놓는다. 지금까지의 자신의 행동을 당당한 악이라고 선언한 것이다.
 물론 아키러스 자신의 말대로, 바츠 서버의 대다수의 일반 유저들과 중립 혈맹에게 그와 DK혈맹은 악 그 자체였다.(1) 그러나 아키러스가 여러가지 의미로 바츠 서버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이라는 것만큼은 부정할 수 없으며, 비록 그의 행동 자체는 악이었을망정 그의 '악'에 대한 가치관까지 옳다거나 그르다고 정의내리긴 힘든 일이다. 비록 사회적 윤리로서는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적어도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까지도 허용하는 리니지2라는 게임 속 행위로 그를 비난하긴 힘들다.(*) 어떻게 보면 그는 스스로 원했던 '끝없는 전쟁을 원하는' 욕구을 게임 상에 가장 충실하게 표현하는데 성공했으며, 폭압적인 통제에 반발한 많은 유저들에겐 타도해야 할 고전적 반영웅(反英雄)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었던 것이다.

 어쨌든, 아키러스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리니지2를 그만둔다. 그와 함께 오랜 시간 동안 바츠 서버의 지배 혈맹으로 군림했던 DK혈맹 역시 함께 해체되었으며, 그와 오랜 시간 함께 게임을 즐기던 수많은 DK혈맹의 라인 군주들 역시 함께 리니지2를 떠나게 된다.
 그러나 비록 아키러스와 DK혈맹은 해체되었으나, DK혈맹의 대다수 혈맹원들과 군주진들은 여전히 바츠 서버에 남는 것을 선택한다. 아키러스가 남긴 DK혈맹의 흔적은 그가 사라진 이후에도 여전히 바츠 서버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운 것이다. 그러나 구 DK혈맹의 구성원들에겐 이제 해체된 DK혈맹이 아닌 다른 구심점이 필요했다. 그들은 DK혈맹이 해체되자마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카이저 크래프트'(Kaiser Kraft. 이하 KK)라는 혈맹을 창설한다. 사실상 KK혈맹은 구 DK혈맹의 세력 중 아키러스와 함께 게임을 그만 둔 인원들과 해체 후 자의적인 판단으로 타 혈맹으로 흘러들어간 인원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이 모인, 실질적으로 DK혈맹의 후신이나 마찬가지였으며 KK혈맹의 초대 총군 역시 DK혈맹의 초창기부터 라인 군주로 활동한 '썬'이라는 인물이었다.
 바츠 서버의 대다수 유저들과 다크니스 세이버는 비록 DK연합이 해체되었지만 그 세력이 그대로 사라질 거라고 생각하진 않고 있었다. 이제 다크니스 세이버가 상대해야 할 적은 해체된 DK혈맹이 이끄는 DK연합이 아니라, 새롭게 창설된 KK혈맹이 이끄는 새로운 6혈 동맹이 되었다. 비록 새롭게 창설되는 과정에서 오랜 시간 동안 전쟁을 이끌어왔던 군주진들이 빠져나가 세력이 다소 위축된 느낌은 있었지만 KK혈맹은 여전히 다크니스 세이버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세력을 유지하고 있었으며, 동맹 혈맹인 AK, 신의 기사단, Lion, 위너스, BT혈맹 역시 단지 단일 세력만으로도 다크니스 세이버에 맞먹을 정도로 강력했다. 그리고 새롭게 총군주로 취임한 KK혈맹의 총군주 썬은 이런 압도적인 전력의 차이를 이용하여 다크니스 세이버를 단숨에 쓰러트리기 위한 행동에 들어간다. 그리고 그 방법으로 선택한 것은 바로 아키러스가 사용하지 않았던 극단적인 방법. 즉, 6혈 동맹에 의한 사냥터 통제를 다시 시행하여 다크니스 세이버를 고립시킨다는 작전이었다. 썬은 곧 KK혈맹의 라인 군주들과, 그리고 동맹 혈맹들에게 크로니클5가 업데이트 된 후 용의 계곡 3층에서 침묵의 수도원으로 사냥터를 옮긴 다크니스 세이버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 준비를 지시한다. 

 그러나 KK혈맹의 침묵의 수도원 공격은 DK혈맹이 끝내 우환으로 남겨놓은 체 떠날 수 밖에 없었던 다크니스 세이버를 조기에 처리하고자 하는 목적 때문만로 계획된 것은 아니었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DK혈맹이 해체된 이후, 겉보기에는 안정적으로 DK혈맹의 힘을 이어받은 것처럼 보인 KK혈맹이지만 구 DK혈맹의 수뇌진들이 대거 빠져나간 후, 그 빈자리를 새로운 라인 군주들이 채운 KK혈맹으로서는 과거의 DK혈맹에서 볼 수 있었던 단결력이 상당히 느슨해진 상태였다 또한 썬 총군주 역시 과거부터 DK혈맹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다고는 하지만, 아키러스에 비해 6혈 동맹이나 구 DK혈맹 내부에선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인물이었다. 
 이런 내, 외부적 악조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KK혈맹이 내린 선택이 바로 다크니스 세이버에 대한 공격인 것이다. 과거 DK혈맹이 끊임없는 전투로 내부 결속을 다지고, 나아가 동맹 혈맹으로부터 수장의 위치를 인정받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총군주인 썬에 의해 운영되는 KK혈맹의 지배권에 의문을 가지는 6혈 동맹의 일원들, 그리고 아직 DK가 아닌 KK라는 혈맹의 이름에 익숙해지지 않은 혈맹원 모두를 납득시키기 위해선 자신들이 6혈 동맹의 수장에 어울리는 힘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과시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아틀란티스77 역시 썬의 의도를 진작부터 파악하고 있었다. 그 역시 다크니스 세이버의 일원들에게 침묵의 수도원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역설하면서 연합의 일원들에게 참여를 독려하는 등, 진작부터 6혈 동맹과의 전투를 대비하고 있었다. 새롭게 혈맹 라인을 정비하고 다크니스 세이버에 대한 대대적 공세를 준비하는 6혈 동맹과, 그에 맞서 침묵의 수도원에 배수진을 치고 물러설 수 없다는 각오를 다지는 다크니스 세이버. 이 양측의 대격돌은 이제 기정 사실이 되었다. 그리고 현재는 KK혈맹에게 잠정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이는 바츠 서버의 지배 혈맹의 위치가, 침묵의 수도원 전쟁의 승패를 통해서 얼마든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을 바츠 서버의 유저들은 직감적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수수방관하며 양 측의 전투를 지켜보던 일반 유저들이 이 시기를 기점으로 하나 둘 씩 다크니스 세이버의 아래로 모여들기 시작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일반 유저들의 대규모 참전으로 이어지기엔 힘이 부족했다. 


 (*) 그러나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 등의 행위만큼은 게임 내적 행위 이전에, 게임 약관의 명백한 위반임에 분명하다. 이는 마땅히 비난받아야 할 일이다. 


(이어집니다.)


 참고 : '이인화 저 - 디지털 스토리텔링' 
          '명운화 저 - 바츠 히스토리아' 
          '네이버 지식인님' 
          '디시인사이드 리니지2 갤러리'
          '플레이포럼 - (지금은 개발살나서 들어가는데 똥쭐 빠질 뻔 한) 바츠 서버 자유 게시판' 
          '그 외 많은 사람들'

 추가 : [흥미자료] 게임인물열전: 용개(DrakeDog)
by 슈리아 | 2009/01/25 18:41 | 잡스러운 이야기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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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음식나라요리학원 at 2009/01/26 18:52
잘 보고 있습니다.벌써부터 다음편이 궁금하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Commented by 슈리아 at 2009/01/26 20:37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Commented by Ruum at 2009/01/27 10:30
부족전쟁에 대해 나름 조사해주시는 슈리아 님께서 궁금하시던 몇 가지에 대해 답인지 모르겠지만, 제가 아는 것을 알려드린다면...


부족전쟁 서비스에 대해 부족전쟁 자체는 제작사 인노게임이 한국에 공급하는 것입니다. 일부 서버는 오게임의 게임포지가 관리하지만 한국서버는 인노게임이 관리합니다. 겜등위가 부족전쟁을 불법으로 처리한 것은 오게임과 같은 사유로, 국내에 들어온 게임으로서 겜등위의 심위를 받지 않은 것에다가 그 상태에서 유료 서비스로 외국 회사가 이익을 취했다는 것인데.... 이걸 겜등위는 '불법'으로 판단해 차단 명령을 내린거죠. (이와 반대로 칠용전설이라는 부족전쟁의 비스무리한 웹게임은 어떻게 된건지 심의를 받아서 자신들은 '합법'하다고 광고하고 있죠...)

부족전쟁 본사와의 협의 문제는 전혀 들어보지 못한 것입니다. 제가 아는 한도에 말씀드리면 본사가 직접 한국 서버를 만든 것이며, 관리 역시 월드서버와 달리 본사가 직접 관리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 더. 본사의 이런 운영 방식은 당연히 게임포지에 비해 미숙했습니다. 이 상황은 본사에서 파견한 외국인 어드민이 한국서버에서의 한국인 어드민에 대해 이해하지 못할 방식으로 일을 처리하면서 한국서버의 최악의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 한국인 어드민들이 번역한 것을 자신의 공로로 돌려서 월급을 빼앗는다던가 운영 문제에 대해서 어떠한 대응도 하지 않아 유저의 원망을 사던가 (심지어는 유료 서비스 구매가 오류로 인해 금전적 손해를 입은 유저가 있음에도, 이 항의에 대해 오히려 게임 아이디 밴으로 대응 -_-) 가지가지 행위에다가 심지어는 어드민들끼리 각 소속된 부족에서 일부 서포트를 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어드민들은 자기 멋대로 나가기 시작했고 (일단 외국인 어드민이 자기 머리 위에 있어서 상당히 억압 받는 쪽이었죠) 정통부 차단과 동시에 행동을 개시했습니다.

차단 몇일 전에 정통부 차단이 이미 예상된지 1주일이 됨에도 오히려 우회 접속로에 대한 제재 규정을 만들었으며, 이후 이에 따라 유저들을 대규모 밴 시켰습니다. 이후 외국인 어드민의 대응이 '전혀 없자' 아에 대놓고 유저들에게 '현실로 돌아가라'라는 명분을 내세워 1서버 총 인구의 절반, 2서버 3천, 3서버 1천 계정을 모조리 밴 시켰습니다. 거기에 차단이 시작되면서 전체 실질 플레이 유저의 수는 오게임의 대만사태보다 급감할 것이 절대적입니다. 이런 사태는 지금 몇일 째이지만 본사와 외국인 어드민의 대응은 전혀 없습니다. 무능한거죠.

몇 가지는 알지만, 시간이 바빠서 글만 읽고 이것만 남기네요. 연락을 바라시면 연락처를 드리겠습니다. [먼산]
Commented by 슈리아 at 2009/01/30 03:57
바쁜 일이 있어 덧글 확인이 매우 늦었습니다. 뒤늦게나마 장문의 덧글을 남겨주신데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ㅠㅠ

...음, 뭐랄까. 부족전쟁의 운영에 관한 내부적 상황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었습니다만 루움님의 말씀이 사실이라면 이는 게임을 운영하는 운영자 측에서 애초에 정상적인 서버 운영에 대한 의지가 없었다고밖에 판단할 수가 없네요. '유료 서비스를 구입한 사용자가 오류로 인해 피해를 입어 항의하자 아이디 밴으로 대응' 부분은 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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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외국에서 직접 서버를 운영한다면, 대체 어떤 방식으로 게등위의 심의를 받아야 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사실상 KT등과 같은 대규모 인터넷 업체에서 차단을 시켰다면 부족전쟁은 실제로 중단된 것과 마찬가지일텐데(일부 지방 인터넷 업체가 밴을 당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대부분의 유저가 게임 자체에 접속을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을테니) 이에 대한 부족전쟁 본사의 대응이 기대됩니다. ...이대로 망하면 안 된다고!

(그나저나 '현실로 돌아가라' 운운해서 격하게 웃었습니다. ...'현실로 쫓아내는' 거잖아; )
Commented by Ruum at 2009/01/30 14:38
외국인 어드민의 경우에는 무능에다가 또 여러 문제되는 행위를 본사인 인노게임이 묵인해주었습니다. [...] 직접 고발이 들어갔음에도 오히려 본사 쪽은 그를 감싸주었다는 군요. 문제가 많은 사람입니다. 워낙에 저지른게 한둘이 아니다 보니 원성은 자자한데 어드민들의 반란 사태에 유저들이 오히려 외국인 어드민이 사태를 해결할 '유일한 해결사'가 되는 상황에 놓이자 그를 찬양하고 있죠. (어떤 어드민은 자기 멋대로 언밴 시키자, 이를 또 유저들은 찬양;)

그리고 아마 게등위에게 심의를 받으면서 유료 서비스에 대한 허가를 받는 대신에 세금을 내면 되는 것으로 압니다. 인노게임 측은 지금 심의를 받고자 준비 중에 있습니다만.... 이미 상당 기간이 지난데다가 유저들의 밴 사태는 언밴의 속도가 무지 느리기 때문에 지금의 피해는 확정적입니다.

참고로 사태는 22일에 시작되었고, 2주 내에 미접속 유저는 회광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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