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 2차 바츠 해방전사 (5)
 이 글은 리니지2 바츠 서버에서 일어났던 이른바 1,2차 바츠 해방전쟁의 중요한 사건들을 간략하게 정리한 글일 뿐이며, 결코 바츠 해방전쟁에 대한 모든 사실을 대변하지 않습니다.
 (내용을 뒷받침하기 위한 근거 자료들의 링크때문에 글이 다소 산만하게 보일 지경입니다. 그러나 다소 산만할 정도의 링크를 각오하고서라도 근거를 제시함으로서 이 글을 읽는 분들 스스로에게 판단 여부를 맡기고 싶습니다. 또한, 객관적이라고 우길 생각도 없습니다. 객관적이려고 노력만 했습니다.)


13. DK 철권 통치 시대. 
 제네시스와 리벤지스가 DK에게 항복을 선언하고, 유벤투스 동맹이 AK혈맹으로 재편되어 DK연합에 흡수된 바츠 서버에는 더 이상 DK연합에게 맞설 세력이 존재하지 않았다. 끝까지 DK연합으로 흡수되길 거부하고 갈라져나온 붉은 혁명의 소수 인원들과 지금은 이름도 전해지지 않는 작은 혈맹. 그리고 DK연합에 최후까지 저항하는 길을 선택한 소수의 일반 유저들만이 강력한 DK연합을 상대로 승산이 없는 싸움을 계속해나갔다. 이들 중에는 과거 리벤지스 혈맹이나 제네시스 혈맹에서 활동하던 유저도 있었고, 훗날 제 2차 바츠 대전쟁에서 혈맹의 군주, 혹은 혈맹원으로 참전하게 될 유저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 그들의 분투가 없었다면 아마 제 2차 바츠 대전쟁은 일어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과거의 동지들이 날려대는 화살에 맞아 하루에 수십 번씩 쓰러지면서도, 저항 세력에겐 리니지2에 존재하는 모든 사냥터를 점령한 DK연합의 치밀한 감시로 인해 잃어버린 레벨을 복구할 수조차 없었다. DK연합은 단순히 저항 세력을 죽이고, 그들의 사냥을 방해한 것뿐만이 아니라 그들과 파티를 맺은 일반 유저들까지 가리지 않고 살해해버렸기 때문에 일반 유저들은 DK연합의 보복이 두려워 저항 세력과 파티를 맺기는 커녕 그들을 기피하기 일쑤였다. 저항 세력의 유저들 중 대다수는 그렇게 일반 유저들의 냉대 속에서(1) DK연합에 맞서 최후까지 저항하다 더 이상 싸움을 계속해나갈 수 없을 정도로 레벨이 떨어지고 모든 장비를 잃어버린 후 바츠 서버를, 혹은 리니지2를 떠난다. 
 이 시기의 바츠 서버는 DK연합을 제외한 중립 혈맹, 그리고 일반 유저들에겐 그야말로 희망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암흑 시대였다. 모든 성은 DK연합이 소유하고 있었으며 일반 유저들은 이어질 DK연합의 보복이 두려워 공성을 꿈조차 꿀 수 없었다. 사냥 역시 마찬가지였다.리니지2의 크고 작은 모든 사냥터 역시 DK연합이 장악했고, 그들이 장악한 사냥터 중에서도 특히 효율이 좋은 장소에는 24시간 메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DK연합이 상주하고 있었다. 그로 인해 효율이 좋은 장소에는 '아키 존'(아키러스 존의 준말)과 같은, 다른 서버의 유저들은 들어보지도 못한 독특한 이름이 붙을 정도였다. 이와 같은 횡포에 대한 항의는 당연히 죽음으로 이어졌고 조금이라도 DK연합의 일방적인 사냥터 퇴거 요구에 언잖은 기색을 보여도 곧바로 DK연합이 운영하는 분조위 등의 척살조의 공격에 차가운 시체가 되어 바닥에 뒹구는 꼴을 면할 수 없었다.

 DK연합이 행한 사냥터 통제가 얼마나 극심했는가는 크로니클3에 새롭게 업데이트된 세븐사인 시스템이 바츠 서버 내에서 어떻게 운영되었는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05년 3월 2일 업데이트 된 '크로니클3 - 눈뜨는 어둠'의 가장 큰 특징은 성을 차지한 지배 혈맹이 소속된 '여명의 군주단'과 성을 차지하지 못한 혈맹과 일반 유저들이 소속되는 '황혼의 혁명단'으로 나누어진 두 집단이 '네크로폴리스'나 '카타콤' 등의 새롭게 추가된 던전의 지배권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시스템의 도입이었다. 두 집단은 정해진 기간 동안 새롭게 추가된 던전의 몬스터가 드롭하는 '룬'이나 '제물의 피'등을 모아 경쟁 포인트를 올리며, 경쟁 기간 동안 포인트를 더 많이 모은 진영은 일정 기간 동안 '네크로폴리스'나 '카타콤'을 독점하는 것과 동시에 '아나킴'이나 '릴리스' 등의 보스 몬스터를 사냥할 권리를 얻게 된다.
 개발사인 NC소프트의 세븐사인 도입 의도는 성을 차지한 지배 혈맹의 일방적인 독주를 막고 양 진영의 경쟁을 통해 전체적으로 서버 내의 지배 혈맹과 피지배 혈맹 간의 세력 균형을 유지하려는 것이었으나 오직 바츠 서버에서만은 이 NC소프트의 의도와는 정 반대로 지배 혈맹인 DK연합의 세력을 더욱 강력하게 만드는 발판이 되고야 말았다. 애초에 바츠 서버에는 DK연합에 대항할만한 혈맹이 더 이상 남아있지 않았으며, '황혼의 혁명단'에 참가하여 경쟁 포인트를 획득하려는 일반 유저들을 DK연합은 적으로 규정하고 조직적으로 살해해버린 것이다. 결국 일반 유저들은 DK연합의 보복이 두려워 세븐사인 경쟁에 참여하지 않았고, 결국 세븐사인 시스템은 DK연합이 독점적으로 '네크로폴리스'와 '카타콤'을 차지하는 걸 거들어주는 시스템으로 변질되어버린 것이다.

 그렇게 바츠 연합군의 대부분을 굴복시켜 휘하에 넣고, 사냥터 점령 등의 전후 처리를 마무리지은 DK연합은 이어서 자신들의 지배권을 확고하게 다지기 위한 행동에 들어간다. 그것은 바로 과거 1차 바츠 대전쟁 당시에 가장 중요한 변수이자 자신들에게 가장 골칫거리로 다가왔던 중립 혈맹 및 일반 유저들을 일소하는 일이었다.
 1차 바츠 대전쟁 당시 중립 혈맹과 일반 유저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DK연합이나 바츠 연합 중, 어느 쪽에도 가담하지 않은 체 사냥 등의 일에만 몰두하는 것처럼 보였다. 섣불리 참여한 전쟁이 바츠 연합군의 패배로 이어질 경우 DK연합의 공격에 의해 혈맹이 공중 분해될 위험을 감수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중립 혈맹 역시 사냥터를 통제하는 DK혈맹에 대해 큰 반감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은 보조 캐릭터의 내복단 참전으로 이어졌다. 비록 혈맹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우고 당당하게 전쟁에 참여할 형편은 되지 않았지만 보조 캐릭터로 바츠 연합군의 편에 서서 DK연합과 싸웠던 것이다.
 DK연합 역시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1차 대전쟁 당시에 그들의 저력을 뼈져리게 실감했기에 어떤 사건을 계기로 그들이 과거 바츠 연합군처럼 다시 뭉치게 될 경우 자신들에게 큰 위협이 될거라는 사실 역시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DK연합은 중립 혈맹. 일반 유저들의 세력을 뿌리뽑고, 다시는 1차 바츠 대전쟁과 같이 자신들에게 위협이 되는 전쟁의 발발을 막기 위해 극단적인 결정을 내린다. 바로 일반 유저, 그리고 중립 혈맹에 대한 무차별적인 학살이었다.


 14. 학살. 그리고 새로운 저항 세력의 태동.
 05년 4월 9일. DK연합은 신의 기사단, 위너스, 정, AK로 이루어진 다섯 혈맹은 기란 항구에서 동맹식을 가진 후 안타라스 레이드를 감행한다. 타 서버에서 무수히 도전했지만 엄청난 공격력과 마법, 그리고 체력으로 인하여 번번히 고배를 마셨던 안타라스를, 이날 DK연합은 전 서버에서 최초로 공략하는데 성공했으며(관련 동영상) 이 날 안타라스를 잡기 위해 모인 DK연합의 수는 약 1,000명이 넘었다고 한다.
 DK연합이 벌인 이 안타라스 레이드는 비록 안타라스가 줄 보상이나 전 서버에서 최초로 쓰러트린다는 명예를 차지하기 위해서이기도 했지만, 동맹식이라는 거창한 행사를 연 직후 이루어졌다는 걸 생각해 볼 때 궁극적인 목적은 바츠 대전쟁을 통해 큰 홍역을 치뤘으며 구 바츠 연합군 세력의 유입으로 여러모로 혼란스러운 DK연합 내부의 결속을 다지고, 저신들의 세력이 얼마나 막강한지를 외부에 과시하는 일종의 퍼포먼스적 행위에 가까웠다.

 그러나 전 서버에서 최초로 안타라스를 쓰러트린 업적 따위는, 하루에도 몇 번씩 사냥터나 필드에서 이유 없이 DK연합의 활에 맞아 죽어가는 일반 유저들에겐 먼 나라의 이야기일 뿐이었다. 그들이 안타라스를 쓰러트린 후 기쁨에 찬 함성을 지르는 순간에도 바츠 서버의 일반 유저들은 그들의 무차별적인 학살을 피할 곳을 찾아 돌아다니는 형편이었다. 지금까지 리니지2에서 적대 혈맹을 쓰러트리기 위해 그 혈맹에 속한 유저들을 공격하는 일은 많았으나, 적대 혈맹도 아닌 중립 및 친목 위주로 모인 군소 혈맹이나 심지어는 혈맹에 속하지 않은 일반 유저들까지 집단으로 학살하는 일은 단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었다. DK연합의 의도는 말 그대로 바츠 서버 내에 있는 자신들을 제외한 모든 유저들을 적으로 규정하고, 다시는 자신들에게 저항하지 못하도록 짓밟아 놓겠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리니지2의 수많은 서버 중에서도 오직 바츠 서버에서만 일어났으며, 그리고 바츠 서버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 바츠 서버를 제외한 타 서버에선 '동맹을 제외한 서버 내 모든 유저들의 학살'이라는 말도 안 되는 행동 자체가 불가능했다. 지배혈맹을 견제할만한 세력을 가진 혈맹은 얼마든지 있었고, 그들 혈맹 중 몇 개만 연합하더라도 지배 혈맹을 무너뜨리고 그 자리에 올라서는 일이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그 때문에 타 서버에서는 그런 중립 혈맹의 연합으로 인한 지배 구조의 변화가 숱하게 일어났다. 그러나 바츠 서버에서는 이미 그런 견제 역활을 할 만한 혈맹들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고, 비참한 패배를 맛본 일반 유저들과 군소 혈맹들은 소극적이 되어 뭉쳐서 저항하기보단 흩어져 살아남기에 급급했다.

 DK혈맹이 행한 일반 유저들의 조직적 학살은 온라인 게임 사회를 붕괴시킬 위험이 있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었다. 온라인 게임은 신생아가 꾸준히 태어나는 현실과는 달리 유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지도 않으며, 기존 유저들도 게임에 대한 흥미가 떨어질 경우 얼마든지 빠져나갈 수 있는 불안정한 인구 구조에 바탕을 두고 있다. 현실 사회에서 상부 계층이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하부 계층을 조직적으로 핍박할 경우, 하부 계층은 혁명이라는 자정 능력을 통해 기울어진 힘의 균형을 회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만, '마음에 들지 않으면 떠나버리면 그만인' 가상 사회 속에서는 하부 계층의 자정 능력이 발동되는 대신 유저들의 이탈과 같은, 현실 사회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공동화 현상이 생겨난다. 실제로 DK연합의 학살을 피해 게임을 그만두거나 서버를 이전한 유저들이 계속 증가하여, 한 때는 1서버이자 가장 많은 유저들이 모였던 바츠 서버가 7서버인 드비안느에 비해 일시적으로 접속자 숫자가 뒤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할 정도였다.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에서 가장 붐비는 서버가 1서버라는 것을 생각해 볼 때, DK연합이 행한 일반 유저의 무차별적 학살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DK연합의 무차별적 학살이 그칠 줄 모르고 계속되자, 그 동안 숨죽여 살기만 했던 일반 유저와 군소 혈맹 사이에서 다시금 반발의 분위기가 형성된다. 그리고 그 분위기는 05년 6월 26일에 있었던 중립 유저들의 안타라스 레이드 사건을 다시 한 번 표면으로 드러난다. 안타라스 레이드를 진행하기 위해 일반 유저들과 중립 혈맹들을 DK연합은 레이드 참여 인원 중 붉은 혁명의 일원이 섞여있다는 이유만으로 일방적으로 전쟁을 선포하고 전부 살해해버린 것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바츠 서버의 유저들은 다시 한 번 DK연합에 저항하기 시작한다. 저항의 선봉에 선 것은 역시 붉은 혁명이었다. 그리고 페르소나라는 이름으로 재편한 구 제네시스 혈맹과 리벤지스 혈맹이 중립 혈맹으로서의 위치를 버리고 다시 전투 혈맹으로 조직을 재편해 DK연합을 상대로 저항의 깃발을 들어올렸다. 굴욕적인 항복을 하면서까지 혈맹을 존속시켜려 하였으나 DK연합의 무차별적인 학살의 칼날은 이들에게도 무자비하게 떨어졌던 것이다.
 그러나 저항 세력은 과거 1차 대전쟁 당시의 바츠 연합군처럼 통일된 조직을 형성하지 않은 체 과거처럼 개별적으로 행동했다. 이는 새롭게 일어난 저항 세력의 대부분이 구 바츠 연합군의 잔당들이며, 비록 DK연합의 폭압적인 행동에 반발하기는 했지만 과거 바츠 연합군 시절 있었던 반목을 씻어내지 못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1)이기도 했다. 
 그러나 비록 점조직 형태로 분산된 체 싸웠지만, 그들은 구 바츠 연합군이 사라진 후 최초로 DK연합에 저항하기 시작한 세력이라는데 큰 의미가 있었다. 이들 중 붉은 혁명과 제네시스 혈맹은 새벽 시간을 틈타 DK연합이 메크로를 돌리는 용의 계곡이나, 오만의 탑으로 침투하여 게릴라 전을 펼쳐 승리를 거두기도 하였으며, 상대적으로 사망의 위험이 적은 기란성 부근의 피스존을 넘나들며 싸우는 방식으로 끊임없이 DK연합을 괴롭히기도 했다. 또한 새로운 저항 세력의 등장에 탄력받아 과거 바츠 연합군에게 실망하고 떠났던 내복단 유저들의 일부와 1차 대전쟁 이후 새롭게 게임을 시작한 일반 유저들이 저항 세력에 합류하는 모습도 보였다. 다만, 이 시기의 내복단들은 과거처럼 타 서버에서 달려온 유저보단 바츠 서버 내의 유저들이 키우는 보조 캐릭터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런 사건들은 DK연합의 압제에 시달리는 바츠 서버의 유저들에게 작은 위안거리는 될지언정 근본적으로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으로 이어질 수는 없었다. DK연합은 여전히 막강했고 그들에게는 용의 계곡이 아니더라도 오만의 탑 등의 고효율 사냥터가 얼마든지 널려 있었다. 또한 기란성 부근에서 매일 이루어지는 전쟁 역시 실질적인 피해라기보단 그냥 귀찮은 분쟁 정도에 불과했으며, 무엇보다 통일된 지휘 체계가 존재하지 않아 그나마 얼마 되지도 않는 전력을 집중시킬 수조차 없었다.(1)
 승산이 없다는 것은 저항 세력 자신들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비록 무서운 투지를 보이며 DK연합과 싸웠지만 압도적인 힘을 가진 DK연합에 맞서 상황을 조금이라도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중립 혈맹의 적극적인 참여가 무엇보다 절실했다. 그러나 중립 혈맹은 저항 세력과 일반 유저들의 잇다른 호소에도 불구하고 소극적인 태도를 바꾸지 않았다. 이런 중립 혈맹의 소극적인 자세를 빗대 타 서버의 유저들은 '1서버의 중립 혈맹들은 모두 DK혈맹에 대한 노예 근성으로 가득 차 있다.'라고 비아냥거릴 정도(1,2,3)였다.
 그러나 과거 1차 바츠 대전쟁의 비참한 결과를 지켜본 그들을 무작정 비난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전쟁이 아닌 친목 위주로 만들어진 군소 중립 혈맹이 혈맹의 존망을 거는 DK연합과의 전쟁이라는 결정을 내리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인 것이다. 더군다나 아키러스는 과거 중립 혈맹의 보조 캐릭터의 봉기로 이어졌던 내복단의 악몽을 잊지 않았고, 그들의 행동을 감시하기 위해 DK연합의 보조 캐릭터를 중립 혈맹에 가입시켜 그들을 행동을 감시하거나, 만약 중립 혈맹이 DK연합에게 조금이라도 위험할 가능성이 있을 정도로 성장할 경우 갖은 이유를 들어 그들에게 전쟁을 선포하고 철저하게 짓밟았다.(1) 이런 아키러스의 중립 혈맹 견제 정책으로 인해 중립 혈맹은 전쟁은 고사하고 DK연합의 감시가 두려워 채팅창을 통해 DK연합에 대항하자는 이야기를 꺼내기조차 어려웠다.
 결국 저항 세력들은 중립 혈맹과 일반 유저들의 자의 반, 타의 반의 외면 속에 방치된 체 싸워나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들에게도 희망은 있었다. 과거 아덴성을 뺴앗긴 DK연합이 크로니클2에서 업데이트된 오만의 탑을 발판으로 삼아 재기에 성공했던 것처럼, 이 시기의 리니지2에도 크로니클4라는 업데이트가 준비되고 있었던 것이다. 용의 계곡과 오만의 탑 못지 않은 양질의 사냥터의 등장을 예고한 크로니클4가 업데이트 된다면, 지금처럼 모든 사냥터를 통제하는 것으로 저항 세력의 성장을 억눌러온 DK연합의 전통적인 방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런 희망을 가지고 바츠 연합군은 DK연합과의 길고 지루한 싸움을 계속해나간다.
 

 15. DK혈맹의 분열. 
 그러나 저항 세력이 구심점을 잃고 축소된 것과는 반대로 이 시기의 DK연합의 힘은 그야말로 절정을 달렸다. 대부분의 사냥터를 독점하고 저항 세력을 완전히 분쇄했으며, 자신들에게 반대하던 세력의 일부를 흡수하기까지 한 DK연합의 세력은 설령 크로니클4가 업데이트 되어 저항 세력이 힘을 키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고 하더라도 쉽게 뒤집을 수 없을 정도로 성장해 있었다. 이 힘을 바탕으로 DK연합은 안타라스 레이드를 계기로 다시 한 번 촉발된 저항 세력의 봉기를 계속해서 힘으로 억누른다. 막강한 DK연합과의 오랜 싸움으로 지친 저항 세력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소수의 게릴라를 운용하여 DK를 괴롭히는 식으로 싸움을 계속해나갔지만, 저항 세력의 싸움은 점점 '이기기 위한 싸움'이 아니라 '싸우기 위한 싸움'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그러나 외적으로 큰 성장을 거듭한 DK연합이었지만, 그들에게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첫 번째 문제는 조직의 규모가 지나치게 비대해졌다는 점이다. 이 시기의 DK연합은 저레벨의 유저들의 사냥터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느슨한 통제를 가하는 대신, 고레벨로 성장하기 위한 핵심 사냥를 완전하게 장악하여 게임을 처음 시작하는 저레벨 유저들이 고레벨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원활한 사냥을 위해 자발적으로 DK연합에 가입하길 원하게 만들어 세력을 무한히 넓혀왔다. 하지만  어느 시점이 지나, DK연합에 가입한 혈맹원들의 숫자가 지나치게 늘어나자 내부적인 통제에 어려움을 겪기에 이른다.
 이는 현실에서 하나의 조직이 비대해지면서 겪는 내부적 진통과 매우 흡사했다. 좋은 의미건 나쁜 의미건, 지금까지 DK연합은 바츠 서버의 어떤 혈맹보다도 내부 결속이 단단한 조직이었다. 과거 리니지1부터 게임을 해온 혈맹원들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몇 번의 큰 위기를 해치며 지배 혈맹으로서의 패권을 확립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혈맹에 대한 자부심을 바탕으로 총군주의 명령 아래 일사불란하게 뭉치던 과거와는 달리, 단순히 고레벨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으로서 DK연합에 가입하게 된 인원의 숫자가 늘어나자 그들의 상징이나 마찬가지었던 조직력이 서서히 느슨해지기 시작한다.
 이런 조직력의 저하를 실제로 경험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사냥터였다. 실제 너무나 많은 인원들이 DK연합에 가입한 이 시기에는 바츠 서버의 어떤 사냥터에서도 DK연합의 일원이 없는 곳을 찾을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과거 오픈 베타 서비스부터 DK연합의 일원으로 활동했었고, 1차 바츠 대전쟁을 거치는 과정에서 더욱 단단하게 굳어진 혈맹원 간의 단결력이 새롭게 가입한 혈맹원들에겐 보이지 않았다. 사냥터에서도 적의 혈맹원들을 보고도 못본 척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으며, 심지어 이들 중에는 암묵적으로 구 바츠 연합군의 일원이었던 저항 세력들과 사냥터에서 파티를 맺어 사냥을 하는 모습조차 목격될 정도였다. DK연합에는 자신들과 적대시하는 세력과는 어떤 식으로든 공조할 수 없다는 규칙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가입한 DK연합의 혈맹원들 사이에선 그런 규칙이 무시되기 일쑤였다.

 그러나 두 번째 문제는 더욱 심각했다. 바로 DK혈맹 내부의 헤게모니를 둘러싼 파벌 다툼이 표면으로 드러난 것이다.
 혈맹원 간의 조직력이 탄탄하다는 것 외에 DK혈맹의 또 다른 특징은 타 혈맹에 비해 총군주가 가지는 권한이나 발언권이 유독 강하다는 점이었다. 이 역시 과거 리니지1부터 이어져 내려온 전통인데, 총군주의 명령에 혈맹원들이 절대적으로 복종하는 DK혈맹의 체제를 빗대어 바츠 서버의 유저들은 '흡사 군대 조직같다.'라고 표현할 정도였다.
 그러나 일반 유저들의 비아냥섞인 표현과는 달리 DK연합의 총군주는 단지 혈맹원들의 절대적인 충성심을 바탕으로 떠받들어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혈맹의 문제에 대해 무한 책임을 질 것을 함께 요구받았다. 과거 아덴성 공성전의 패배의 책임을 지고 shadow여솔 총군주가 사퇴하기도 했으며, 후임 총군주인 아키러스가 혈맹의 자금 사정을 해결하기 위해 사비를 털었던 것이 좋은 예다. 이런 총군주의 책임을 바탕으로 한 DK혈맹의 상명하복의 수직적 명령 체계는 1차 바츠 대전쟁이라는 초유의 위기 상황에서 훌륭한 대처 능력을 보인 것으로 그 효율성을 입증했다.
 그러나 현실과 마찬가지로 수직적인 명령 체계는 위기 상황에선 훌륭한 대처 능력을 발휘하지만, 그것이 지나치게 오래 지속될 경우 필연적으로 하부 계층의 욕구나 불만을 힘으로 억누르는 독제 체제로 흘러가게 된다는 문제 또한 함께 가지고 있었다. DK혈맹은 탄생부터 크고 작은 전쟁을 계속해나가는 '위기 상황' 속에서 운영되었기에 수직적 명령 체계에 대해 불만이 터져나오는 일 역시 드물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크고 작은 불만이 표면으로 드러나기 전에, 내부 숙청을 통해 반대 세력들을 꾸준히 DK혈맹 밖으로 퇴출시켜나갔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1차 바츠 대전쟁 이후 지금까지 DK혈맹이 경험해보지 못했던 안정된 상황이 지속되자 그 동안 억눌려왔던 불만들이 외부로 드러나기 시작한다.
 당시 DK혈맹의 총군주인 아키러스는 유난히 카리스마가 강한 인물이었다. 전 군주였던 shadow여솔의 실책으로 인해 DK혈맹이 위기 상황에 몰렸을 때 총군주로 취임하여 불리한 전세를 끝끝내 역전시키는데 성공했으며, 당시 바츠 서버 내에서 DK연합의 계획적인 사냥터 통제 등을 시행하여 외부적으로 혈맹의 세력을 크게 향상시는 등, 그가 DK혈맹의 성장에 이바지한 업적은 실로 지대했다.
 그러나 그는 유난히 적도 많았다. DK혈맹의 세력을 외부적으로 팽창시키는 과정에서 심각한 피해를 입은 바츠 서버의 일반 유저들은 말할 것도 없고 자신의 생각을 동맹 혈맹인 '신의 기사단'이나 'AK' '위너스' '정'등에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등,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지 않는 독선적인 면 또한 함께 가졌던 것이다. 그런 아키러스의 일방적인 혈맹 운영이 오랫동안 계속되자 DK혈맹 내부에서 암암리에 아키러스의 노선에 반대하는 세력들이 생겨나 하나의 세력을 형성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아키러스의 노선에 반대하는 사람들 중 '아틀란티스77'이라는 인물이 있었다. 혈맹원들의 숫자가 많은 DK혈맹은 크게 아키러스가 직접 운영하는 '드래곤' 혈맹과, 솔라 부총군이 지휘하는 '나이츠' 혈맹이라는 두 개의 체제로 나뉘어 있었는데 아틀란티스77은 주로 새롭게 가입하는 혈맹원들이 많은 나이츠 혈맹에 소속되어 있었다.
 예전의 드래곤 혈맹과 나이츠 혈맹은 DK혈맹이라는 큰 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구분에 불과했다. 그러나 1차 바츠 대전쟁 이후 새롭게 DK혈맹에 가입한 신입 혈맹원들이 대거 나이츠 라인으로 소속되면서, 언제부턴가 드래곤 혈맹 내부에서 나이츠 혈맹을 백안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그러나 문제는 단지 분위기로만 그친 것이 아니라 실제로 드래곤 혈맹 내부에서 나이츠 혈맹에게 궃은 일을 떠맡기다시피 하는 등, 실제로 나이츠 혈맹을 드래곤 혈맹의 하부 조직으로 취급하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드래곤 1라인의 군주이자 DK혈맹의 총군주인 아키러스는 바츠 서버의 저항 세력의 공격으로 매일 같이 분쟁이 일어나는 기란성에 드래곤 라인은 참전하지 말 것을 지시했으며, 그 때문에 저항 세력과의 전쟁은 나이츠 라인의 혈맹원들이 도맡아 치르는 상황이 이어진다. 실제로 대규모 인원이 정면으로 싸우는 공성전 등에 비해 기란성 피스존을 둘러싼 게릴라전은 장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기에 나이츠 라인에 소속된 혈맹원들은 드래곤 라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레벨업 등에 투자할 시간을 많이 빼앗길 수 밖에 없었었다.
 그런 차별이 계속 이어지자 나이츠 라인 내부에선 드래곤 라인에 대한 불만이 쌓여가기 시작한다. 비록 신입 회원들이 다수 소속되었다곤 하지만 나이츠 라인 내부에도 1차 대전쟁 당시부터 DK혈맹에 소속되어 바츠 연합군과 싸웠던 혈맹원들의 숫자가 적은 것이 아니었다. 어쨌든 아틀란티스77 역시 1차 대전쟁 당시 나이츠 혈맹의 2라인 군주로써 바츠 연합군과 싸운 전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 골수 혈맹원들에게서 시작된 불만은, 혈맹 채팅창을 타고 점차 나이츠 혈맹 전체로 퍼져가기 시작한다.
 그러나 DK혈맹 내에서 총군주인 아키러스가 가진 카리스마는 대단한 것이었다. 더군다나 나이츠 혈맹은 공식적으로 아키러스를 지지하는 솔라 부총군에 의해 운영되는 형태였기에 불만의 목소리를 모아 아키러스에게 전달할 수도 없었다. 다시 말하지만 DK혈맹은 수직적인 명령체계를 고수하는 집단이었고, 자신이 속한 라인 군주를 통하지 않고서는 불만을 상부로 전달할 수도 없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불만은 그 원인을 해결하지 않는 이상 결국 엄청난 분노와 함께 폭발하기만 할 뿐, 결코 자연적으로 사라지진 않는다. 그리고 쌓여가던 나이츠 라인의 불만은 아키러스가 DK혈맹을 해체하겠다는 의견을 군주진 회의의 공식 안건으로 올린 것을 계기로 들썩거리기 시작한다.
 아키러스는 1차 바츠 대전쟁이 끝난 이후 종종 DK혈맹 라인 군주들에게 자신이 크로니클4까지만 게임을 즐길 것이라는 것을 말하곤 했었다. 훗날 DK혈맹을 해체하면서 노리누리 기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해체의 이유를 '5년 전 최초로 혈맹이 창설될 때 혈맹의 최고 전성기에 자진 해산하기로 하였고, 혈맹의 힘이 최전성기에 달한 지금 그 약속을 지키는 것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키러스 개인이 게임을 그만두는 것은 개인의 자유에 따른 선택이지만, 게임을 그만두면서 동시에 DK혈맹 역시 함께 해체시키겠다는 선언은 개인의 선택을 벗어나는 문제다. 
 DK혈맹은 아키러스 개인의 사유물이 아니라 수많은 혈맹원들이 모여 이루어진 조직이다. 설령 그가 게임을 그만둔다고 하더라도 후임자가 그의 자리를 이어받아 DK혈맹을 운영하면 그만이었다. 그리고 아키러스를 따르는 드래곤 혈맹의 라인 군주들 중 상당수가 그와 함께 게임을 그만두겠다고 말하기도 했지만 대다수의 DK혈맹원들은 아키러스의 결정에 큰 반감을 보였다. 그 중에서 가장 크게 반발한 건 역시 나이츠 혈맹이었다. 평소에도 드래곤 혈맹의 수장인 아키러스의 차별 정책에 불만이 쌓여가던 차에, 혈맹의 해체라는 중차대한 문제까지 자신을 따르는 인물이 대부분인 군주단 회의를 통해 일방적으로 결정해버리자, 그들은 공공연하게 아키러스의 독선적인 혈맹 운영에 대해서 비난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결정적으로 아틀란티스77과 나이츠 라인 혈맹원의 반감이 폭발하는 일이 일어난다. 당시 나이츠 혈맹의 소속이었던 어떤 인물이 DK혈맹원들과 사냥을 하다 잠시 휴식을 취하는 도중 아키러스의 일방적 혈맹 해체에 대한 비난의 말을 꺼낸다. 그러나 그 자리에는 아키러스의 직속 라인에 소속된 '도배'라는 인물 역시 함께 있었다. 아키러스의 직속 라인에 속해있을만큼 그와 가까운 인물이었던 도배는 아키러스를 비난하는 나이츠 혈맹의 소속원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상황이 험악하게 돌아가자 그 자리에 함께 있던 나이츠 혈맹 라인 군주 중 한명이었던 '봅슬레이'라는 인물이 두 사람의 언쟁을 정리하기 위해 중재에 들어갔지만, 도배는 라인 군주인 봅슬레이에게도 혈맹원을 관리하지 못한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올린다.
 도배의 거친 말투에 언쟁을 중지시키려던 봅슬레이 역시 기분이 언짢을 수 밖에 없었다. 설령 타 라인 군주라고 하더라도 일개 혈맹원이 라인 군주의 말에 거칠게 대꾸하는 모습은 DK혈맹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그러나 봅슬레이가 도배의 거친 말투를 지적하며 나무라자 분노한 도배는 봅슬레이를 살해해버린다.
 이는 매우 심각한 사건이었다. 앞서도 말했지만 DK혈맹은 철저한 상명 하복의 체계로 움직이는 조직이었다. 군주의 말에 혈맹원이 말대꾸를 하는 것만으로도 처벌의 대상이 될 정도로 상급자에 대한 철저한 충성심을 요구하는 DK혈맹 내에서 군주를 일개 혈맹원이 살해한다는 것은 단지 당사자의 처벌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혈맹원이 소속된 라인에게까지 여파가 미칠 정도로 중요한 사건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도배는 아키러스가 속한 라인의 인물이었다는 점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열린 군주단의 긴급 회의에서 나이츠 라인의 아틀란티스77은 군주를 살해한 죄를 물어 도배의 혈맹 탈퇴와 영구 척살을 아키러스에게 직접 건의하였으나 아키러스는 도배를 두둔하며 혈맹 탈퇴는 시키겠으되 영구 척살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부한다. 훗날 'DK혈맹을 탈퇴한 인물은 동맹혈 어디에서도 받지 않는다.'는 DK연합의 규칙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배가 DK연합 중 하나인 신의 기사단에 가입한 것으로 미루어 봐서는 혈맹을 탈퇴시킨 것도 어디까지나 형식적인 조치였을 뿐이다. 
 그렇게 형식적인 징계로 사건을 마무리하려는 아키러스의 태도에 아틀란티스77 뿐만 아니라 나이츠 라인 군주진 전체가 크게 반발했으나 아키러스는 자신이 내린 결정을 번복하지 않았다. 번복은 커녕 '내 결정을 납득할 수 없는 사람은 혈맹을 탈퇴하라.'라는 극단적인 말로 거세게 반발하는 나이츠 혈맹의 군주진을 힘으로 찍어눌렀다.
 그러나 나이츠 라인의 항의 속에 담긴 감정이 단지 도배의 군주 살해 때문만이 아니라, 지금까지 아키러스가 운영하는 드래곤 라인에 크고 작은 차별을 당해왔던 나이츠 라인의 불만이 이번 도배의 군주 살해를 계기로 표면으로 분출된 것이라는 것을 아키러스는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인과관계를 뻔히 아는 아키러스가 어째서 나이츠 혈맹의 라인 군주를 살해한 도배를 두둔하고, 반발하는 나이츠 혈맹원들에게 극단적인 자세를 취했는지는 지금으로서는 알 도리가 없다. 설령 신입 혈맹원들의 대거 가입으로 점점 드래곤 라인의 통제를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나이츠 라인을 견제하려는 행동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르지만, 아키러스가 내린 이 결정은 바츠 서버의 누구도 짐작할 수 없었던 큰 사건으로 번져간다.

 자신들의 라인 군주가 일개 혈맹원에게 살해당하는 큰 사건이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아무 행동도 취하지 못한 나이츠 라인의 자존심은 구겨질대로 구겨졌다. 아니, 단지 자존심을 구긴 문제라면 참고 넘어갈 수 있는 문제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리니지2에서 혈맹의 군주는 단지 혈맹을 지휘 통솔하기만 하는 인물이 아니라 혈맹원들과 생사고락을 함께 하는 동반자적 관계였기에, 이번 사건에 대한 미온적인 처리는 자칫하면 라인 내 혈맹원들에게 신임을 잃을 수도 있는 중요한 문제였다.
 그러나 나이츠 라인의 불만이 이제 한계에 도달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총군주 아키러스는 다시 한 번 나이츠 라인에겐 사형 선고와도 같은 결정을 내린다. 바로 나이츠 라인의 재편을 예고한 것이다. 겉으로는 신입 혈맹원들이 많이 가입되어 혼란스러운 라인 내 상황을 개선시키기 위해서라는 명분을 내걸었지만, 실제로는 나이츠 라인의 인원들을 이리저리 이동시킴으로서 내부 결속을 떨어뜨려 나이츠 라인의 군주진들의 손 발을 완전히 묶어놓겠다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나이츠 라인이 돌아서게 만든 것은 아키러스의 이 분리 정책이 결정적으로 작용한다. 지금까지 DK혈맹의 전위대로서 저항 세력들과 싸운 나이츠 라인을 속내가 뻔히 들여다보이는 방식으로 막다른 곳까지 몰아붙인 아키러스의 행동에 나이츠 라인 군주들은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곳까지 몰린 것이다. 결국 아틀란티스77 이하 나이츠 라인 군주들은 아키러스의 이런 분리 정책을 참지 못하고 극단적인 결정을 내린다. 바로 모든 나이츠 라인 혈맹원들의 DK혈맹 탈퇴였다. 과거 나이츠 라인에 속했던 12개의 라인은 DK혈맹의 탈퇴를 선언하고 갈라져나와 아틀란티스77을 총군주로 하는 프리나이츠라는 혈맹을 창설하기에 이른다.

 이는 과거 1차 바츠 대전쟁 당시에 제네시스 혈맹이 DK연합에서 이탈한 것과 비슷한 양상이었다. 그러나 제네시스 혈맹의 DK연합 이탈과 나이츠 라인의 DK혈맹 이탈에는 근본적인 차이점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DK혈맹 내부의 분열로 인해 일어난 점이라는 것이다.
 제네시스 혈맹의 DK연합 탈퇴 역시 충격적인 사건이었지만, 이는 단지 사냥터의 확장을 바라는 DK연합과 제네시스 혈맹 간의 어느 정도 예고된 사건인데 반해, 나이츠 라인의 탈퇴는 DK혈맹이 서버 내 지배 혈맹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이었던 내부 결속이 와해되기 시작했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 사건이었다. 프리나이츠는 혈맹은 DK혈맹을 탈퇴한 후 중립을 선언하는 것으로 비록 탈퇴는 하였으되, 과거의 동지였던 DK혈맹에 칼을 들이대지는 않겠다는 태도를 취했으나 아키러스는 프리나이츠의 중립 선언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어떤 의미로든 혈맹을 무단으로 탈퇴한 자들은 적과 마찬가지라고 말하며 프리나이츠를 상대로 전쟁을 선포하는 것은 물론, DK연합에 속한 어떤 혈맹도 프리나이츠를 받아들이거나 동맹을 맺어서는 안 된다고 통고한다. 과거의 가족에 대해 일말의 자비심도 보이지 않은 행동이었다.
 아키러스가 자신들을 상대로 일방적인 전쟁을 선포하자 프리나이츠 혈맹은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한때 DK혈맹의 일원이었다고는 하지만 신입 혈맹원들이 많은 프리나이츠 혈맹은 드래곤 라인의 정예 맴버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DK혈맹과, 그 연합 혈맹을 상대로 전쟁에 돌입한다고 하더라도 승산이 없었다. 그들에게 남겨진 선택은 과거 제네시스 혈맹이 그랬던 것처럼 저항 세력과 손을 잡는 것 뿐이었다.

 DK혈맹의 분열과 프리나이츠 혈맹의 탄생은 승산이 없는 싸움을 계속해나가던 저항 세력에게는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엄청난 숫자의 혈맹원을 거느리던 DK혈맹이 하루 아침에 반토막이 난 것은 물론, 1차 대전쟁 이후 완전히 사라졌던 체계적인 조직을 갖춘 세력이 DK혈맹과 전쟁상태에 돌입한 것이다. 그러나 거의 흡사한 경위를 거쳐 바츠 연합군에 합류했던 제네시스 혈맹이 훗날 바츠 연합군을 분열시키는 결정적인 계기를 불러왔다는 사실을, 저항 세력의 핵심 인물들은 잊지 않고 있었다. 그들은 프리나이츠가 보낸 저항 세력과의 공조 요청을 놓고 내부적으로 갑론을박을 거듭한다. 그 중 가장 크게 반대한 것은 붉은 혁명이었다. 과거 제네시스 혈맹과의 전쟁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봤던 붉은 혁명은, 프리나이츠가 바츠 서버의 유저들에게 공개적인 사과를 수반한 항복을 하지 않는다면 함깨 공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아틀란티스77도 결코 호락호락한 인물은 아니었다. 그는 저항 세력과 공조하여 공동의 목표인 DK혈맹과 싸우겠지만, 결코 항복이라는 형태로 굽히고 들어갈 수는 없으며 끝까지 자신들에게 항복을 강요한다면 차라리 혈맹이 무너지는 한이 있더라도 양쪽 모두를 적으로 놓고 싸우겠다는 대담한 의사를 바츠 연합군에게 전달한다.
 공조의 조건을 놓고 양쪽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지만 사실 급한 것은 저항 세력이었다. 저항 세력의 일부는 붉은 혁명에게 이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프리나이츠의 힘이 필요하다고 설득한다. 어쨌든 DK연합에 맞서 절망적인 싸움을 계속해나갈 수 밖에 없었던 그들에게 바츠 서버 내 최강의 전투력을 자랑하는 DK혈맹 출신인 프리나이츠의 전력은 그야말로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최고이자, 최후의 수단이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결국 붉은 혁명은 어정쩡한 태도로 프리나이츠의 저항 세력 합류를 묵인한다. 프리나이츠를 인정할 수는 없으나 그들이 자신들을 적대시하지 않는 이상 자신들 또한 프리나이츠를 적으로 삼아 공격하지는 않을 것이며, '필요한 경우' 프리나이츠와 공조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전면적 협력은 아니되 최소한 DK혈맹을 상대로 한 전쟁에서만큼은 함께 하겠다는 붉은 혁명의 양보로 인해 협정은 극적으로 타결되었고 프리나이츠는 저항 세력의 일원이 되었다. 바츠 연합군의 부활이었다.

 프리나이츠의 저항 세력 합류로 인해 거의 1년 동안 DK연합의 압제에 숨죽여 살 수 밖에 없던 바츠 서버는 다시 한 번 요동친다. 모든 것을 잃었던 저항 세력은 프리나이츠의 합류로 인해 다시 한 번 바츠 연합군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전열을 가다듬을 수 있었으며, DK혈맹의 중립 혈맹 견제 정책의 희생양이 되었던 보이포스와 신화창조라는 중견 혈맹이 바츠 연합군에 합류해 최소한 연합군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세력을 만드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상대는 1차 바츠 대전쟁 이후 바츠 서버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DK연합이었다. 비록 DK혈맹의 절반이 빠져나갔다고 하더라도 과거부터 바츠 연합군과 전쟁을 치뤄왔던 핵심 간부진은 건제했다. DK연합은 프리나이츠가 탈퇴하자마자 새로운 라인을 만들어 그들과의 전쟁을 대비하고 있었다. 1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사냥터를 독점하고 장비와 레벨을 독식해왔던 DK연합을 상대로, 비록 프리나이츠가 합류했다고는 하나 바츠 연합군에게 승산은 희박해 보였다. 그리고 바츠 서버의 많은 유저들은 새로운 저항 세력의 등장을 숨죽여 지켜보며 이후 바츠 서버의 동향이 어떻게 돌아갈 것인지에 대한 예측으로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어집니다.)


 참고 : '이인화 저 - 디지털 스토리텔링' 
          '명운화 저 - 바츠 히스토리아' 
          '네이버 지식인님' 
          '디시인사이드 리니지2 갤러리'
          '플레이포럼 - (지금은 개발살나서 들어가는데 똥쭐 빠질 뻔 한) 바츠 서버 자유 게시판' 
          '그 외 많은 사람들'

by 슈리아 | 2009/01/18 14:42 | 잡스러운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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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Manglobe at 2009/01/20 15:28
드디어 올라왔네요. 와우하느라 바쁘신줄 알았는데.. ㅎㅎ
Commented by 슈리아 at 2009/01/20 16:54
와우를 지워버렸습니다. 이거 무서운 게임이더군요; ...

이번에 좀 늦은 이유는 자료가 적어서 그렇습니다. 이 시기에 대한 자료가 비교적 충실하게 쌓여있던 노리누리가 폭팔하고 대부분의 언론 플레이가 저장된 리니지2 바츠 서버 자유게시판은 3개월 단위로 자료들을 리셋시키는 바람에 이 부분에 대한 근거 자료가 극히 드물더군요. 덕분에 쓰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게 되었습니다. (거기다가 기껏 찾은 자료도 링크를 제대로 시키질 못했네요.; )

매우 늦게 올라왔습니다만,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굽신굽신~
Commented by 슈리아 at 2009/01/20 16:56
링크가_매우_적은_이유.html

http://gall.dcinside.com/list.php?id=lineage2&no=60580
Commented by 염맨 at 2009/01/21 08:31
헉, 와우 지우셨군요;;
Commented by 슈리아 at 2009/01/21 17:19
...완전히 싹 지워버린 건 아니고, 그냥 클라이언트만 날리고 설치 파일은 지울까말까 고민하고 있지요.ㅡㅡ
Commented by Ruum at 2009/01/24 04:46
에.....

부족전쟁이 정통부 차단 먹었습니다. 운영진도 살릴 생각보다는 파괴할 모양입니다. 2일 전에는 하나로, 어제는 kt가 각각 차단 당했습니다. 연재하실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신다면 자료 수집에 애러가 많으실듯;
Commented by 슈리아 at 2009/01/24 13:04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허... 자료는 디시인사이드에 널려있던데 문제는 디시 검색 기능에 문제가 있어서 수작업으로 찾아보던 중이었지요. 그런데 고자.. 아니, 폭파라니! 뭔가 어이가 없네요.


Commented by 슈리아 at 2009/01/25 00:00
부족전쟁 차단 사유를 알아봤더니.

http://www.grb.or.kr/board/Inform.aspx?bno=161&type=view

일단 등급 위원회에 심의를 받지 않았다고 하네요. 들리는 이야기에 의하면 개발을 한 독일 쪽과 사전 협의 없이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고도 합니다만... 몇가지 이해가 되질 않는 것이, 독일 쪽과 사전 협의가 없이 부족전쟁의 소스 등을 어디선가 받아와서 국내 서비스를 했다는 걸까요?; 그게 가능한지 잘 모르겠네요. 게임물 등급 위원회는 일단 만리장성을 쌓으며 항의를 달리는 부족전쟁 게이머(라고 쓰고 DC겜갤러; )들로 인해 마비가 된 모양이니 설 연휴가 끝나고 한 번 전화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이템 현금 거래에 규정에 대해서도 한 번 물어보고 싶었으니.
Commented by R쟈쟈 at 2009/01/24 11:12
.....그냥 와우를 하시는것도 ㅇㅅㅇ.....

저같은 경우는 원래 얼라여서 호드하면서도 처음에 그닥 큰 적의는 없었는데 힐스브래드에서 신나게 처발리면서 복수의 칼날을 갈았다지요.(그러니깐 이게 3년전;;;)

굉장히 오랫동안 기다렸던 이야기인데 또 연재하시는군요^^ 감사한 마음으로 읽고있습니다(꾸벅)
Commented by 슈리아 at 2009/01/24 13:05
와우를 계속하다간 인생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듯 합니다. ㅡㅡ; 재미는 있는데 말이죠.
Commented by R쟈쟈 at 2009/01/24 18:05
그래도 하루에 2~3시간씩 레이드만 다닌다던가 하는 식으로도 즐길수 있으니 그런식으로 즐겨보시는 것도 괜찮지요^^

레이드 인던같은 경우는 한번 클리어하면 그주에는 또 못가니깐 좀더 후에 막공위주로 즐기시는것도 좋구요.
Commented by 슈리아 at 2009/01/24 21:17
천민 돚거라 과연 누가 레이드에 끼워줄지... 하하^^ (직업 바꿨습니다. 이거 바꾼 직업 스샷을 찍어서 다시 올려놔야 할지도)

저 역시 와우의 꽃은 레이드라고 생각해요. 일반 유저가 잡을 수 없는 강력한 몬스터를 파티를 구성해서 집단으로 물리친다는 게, 뭐랄까. 싱글 게임에서는 느낄 수 없는 온라인 게임만의 재미라고 생각하고 있지요. 그런데 역시 레이드에 선호되는 직업이나 특성이 오랜 경험으로 완전히 정립되어 있고, 아무래도 오랫동안 함께 호흡을 맞춰가면서 클리어해야 하는 특성상 저처럼 설렁설렁 게임을 즐기는 유저는 쉽게 레이드에 참여할 수 없겠더군요.

그리하여, 목표는 아는 사람들을 몇 명 와우에 더 끌어들여서 '친목 레이드 파티'를 구성하는 것. ...인데, 저조차 중독될까봐 허우적거리는 마당에 남을 끌어들이기가 쉽질 않네요. 쿨럭. 그냥 가볍게 라이트 PK나 즐길까;
Commented by 슈리아 at 2009/01/24 21:20
이건 다른 이야기지만 과거 오리지널 시절에 이루어졌다는 '안퀴라즈 월드 이벤트'같은 호드 및 얼라이언스 전체가 연합하여 클리어하는 대규모 이벤트가 다시 한 번 열렸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지요. 그 시절에 와우를 하질 않아 지금은 인터넷 상에 떠도는 당시 이벤트 영상이나 글로 상황을 추측하고 있지만, 그런 이벤트가 다시 한 번 열린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픈 생각이 듭니다. 오오, 호드와 얼라이언스가 연합을....!! 오오
Commented by R쟈쟈 at 2009/01/25 00:27
아 슈리아님, 그러고보니 그 월드 이벤트때문에 또 다른 월드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와우에서는 그사건이 꽤 유명하지요.

그러니깐 개념이 DK 스러운 공대가 있었는데, 월드이벤트기간동안 호드공대와 다른 얼라 공대와 약속한걸 어기고 같이 열기로 한 안퀴라즈의 문을 단독으로 열어버렸습니다.

며칠후에 호드 최사 냥꾼하나가 아이언포지로 와서 다른 얼라이언스들로부터 온갖버프를 받고 그 공대 공대장을 썰어버렸지요(......)
Commented by 슈리아 at 2009/01/25 08:02
허... 블러드후프 서버에서 일어난 '안퀴라즈 이벤트 닌자 사건'이 말씀하신 사건인가요? 이거;; 뭐랄까. 참 난감한 사건이네요. 일의 진행 여부도 그렇지만 일이 있은 후에 격노한 얼라이언스 & 호드 측에서 대대적인 퍼포먼스를 보였군요. ...대체 얼라이언스 대도시 경비병들을 어떻게 따돌리고 숨어들었지?
Commented by R쟈쟈 at 2009/01/25 09:56
당당하게 정문으로 들어왔습니다(....)

사제의 현혹에 걸리면 경비병이 공격을 안하는데, 그걸 이용해서 경비에게 공격을 안받았지요.

그런후 아포은행앞에서 현혹을 풀고 그 공대장과 맞장을 떴는데....

호드 냥꾼이 피가빠질때마다 얼라사제들이 다시 현혹건다음에 피채워주고 버프 걸어줬다고 합니다-_-;;;

결국 같은 얼라들에게서 따돌림받은 그 공대장은 안방에서 호드냥꾼에게 떡실신당했다지요(먼산)
Commented by 슈리아 at 2009/01/26 20:39
오, 재밌다. 사제의 현혹에 걸리면 일종의 소환수나 펫 비슷한 취급을 받나보지요? 으으으음. 그런 걸 생각한 쪽도 대단하지만, 그렇다고 당당히 아이언포지로 달려온 호드 냥꾼도 대인배스럽고, 그걸 전부 지켜보면서 버프 돌린 얼라이언스도 대단하네요. ...그 무슨 좋은친구들인가 하는 길드만 빼놓고는, 얼라이언스와 호드가 하나되어 훈훈한 장면을 연출한 또 다른 월드 이벤트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듯.;

플레이포럼에서 자료를 찾던 중에 블러드후프 서버의 유저가 남긴 리플 중 이런 게 있더라고요.


"이 사건이 저에겐 월드 이벤트였습니다."
Commented by 슈리아 at 2009/01/26 20:40
스카라베 군주의 칭호가 그렇게도 탐났더냐! (...)
Commented by 슈리아 at 2009/01/30 09:29
...나중에 알아본 결과, 스카라베 군주 칭호는 안퀴라즈 사원 이벤트 후에 부여된 칭호라고... ...아무튼 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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