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 2차 바츠 해방전사 (4)

  이 글은 리니지2 바츠 서버에서 일어났던 이른바 1,2차 바츠 해방전쟁의 중요한 사건들을 간략하게 정리한 글일 뿐이며, 결코 바츠 해방전쟁에 대한 모든 사실을 대변하지 않습니다.
 (내용을 뒷받침하기 위한 근거 자료들의 링크때문에 글이 다소 산만하게 보일 지경입니다. 그러나 다소 산만할 정도의 링크를 각오하고서라도 근거를 제시함으로서 이 글을 읽는 분들 스스로에게 판단 여부를 맡기고 싶습니다. 또한, 객관적이라고 우길 생각도 없습니다. 객관적이려고 노력만 했습니다.)


 9. DK연합의 오만의 탑 점거. 
 총군주 shadow여솔이 물러나고 후임 총군으로 아키러스가 새로운 DK연합의 총군주로 취임하였지만 아덴성 수성 실패로 인한 충격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바츠 연합군은 하루가 멀다하고 DK연합의 마지막 보루라고 할 수 있는 용의 계곡 3층 지역으로 몰려들었고 DK연합은 이들을 제압하기는 커녕 밀려나지 않기에도 벅찬 지경이었으며, 과거에는 DK연합의 횡포에 울분을 터뜨리는 글로 가득했던 자유 게시판은 이제 DK혈맹을 조롱하는 글들로 넘쳐났다.(1,2,3)
 그러나 무엇보다 시급히 해결해야만 하는 일은 혈맹의 심각한 재정난을 해소하는 일이었다. 대표적인 전투 혈맹이었던 DK혈맹은 타 혈맹과 전쟁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는데도 많은 아데나를 써야만 했는데, 아덴성을 빼앗김과 동시에 고정적으로 걷어들이던 세금이라는 수입이 없어지자 당장 타 혈맹과 전쟁을 지속해나가기에도 어려운 지경에 처한 것이다. 훗날 아키러스는 아덴성을 빼앗기고 군자금이 고갈된 이 때가 '1차 바츠 대전쟁'을 통틀어 가장 어려웠던 시기였다고 술회했다.
 그러나 아키러스는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는 망설이는 것이 가장 위험한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 그는 DK의 홈페이지를 통해 지금까지 혈원들에게서 혈맹 운영비를 걷어오던 체제를 당분간 폐지하고 자신의 개인 사비로 혈맹의 전쟁에 드는 비용을 모두 충당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DK혈맹 내의 각 라인에게 1,000만 아데나를 지원하여 당장 혈맹의 전쟁 지속에 필요한 재정난을 해결했다. shadow여솔의 무능함에 실망을 거듭해오던 DK혈맹원은 신임 총군주 아키러스가 보인 이 과감한 결단에 크게 환호했다.
 그러나 개인적인 자금을 동원하여 혈맹 내의 재정난을 해결한다고 하더라도 보다 근본적인 문제인 바츠 연합군에 대한 대응 문제는 여전히 큰 골칫거리였다. 아덴성을 빼앗고 기세가 절정에 달한 바츠 연합군의 끊임없는 공격에 용의 계곡 3층의 점거를 고수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으나, 그렇다고 혈맹원들의 안정적인 레벨업을 보장해주는 사냥터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바츠 연합과의 전쟁은 고사하고 혈맹 자체가 공중 분해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러나 아키러스는 시급히 필요한 사냥터의 확보를 위해 다시 한 번 바츠 연합군과 용의 계곡에서 피튀기는 전면전을 벌이는 대신,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을 외부에서 찾기로 결심한다. 이 시기의 리니지2에는 크로니클2라는 대규모 업데이트가 준비되고 있었던 것이다.

 2004년 8월 11일. 리니지2는 '크로니클2 - 풍요의 시대'라는 이름으로 대대적인 업데이트가 실시된다. 기존의 다섯 개의 성 외에도 '인나드릴성'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성의 등장이나 직업별로 새로운 스킬이 생기는 등의 변화가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크로니클의 제목인 '풍요의 시대'라는 이름에 걸맞게 새로운 사냥터의 등장과 기존 몬스터의 사냥시 주어지는 보상의 증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이는 지금까지 만성적인 사냥터 부족으로 골치를 썩던 일반 유저들과 혈맹에게 새로운 탈출구가 되었다.
 그리고 DK혈맹 역시 이 새로운 크로니클과 함께 등장한 새로운 사냥터에 주목했다. 그 중에서도 아키러스의 관심을 끈 것은 과거 리니지1 시절부터 최고 효율의 사냥터로 각광받던 '오만의 탑'이라는 이름의 사냥터였다. 리니지1에서는 이 오만의 탑을 차지하는 혈맹이 바로 서버의 지배 혈맹이라는 말이 있었을 정도였는데 아키러스 이하 DK연합은 이미 1차 바츠 대전쟁이 시작되기 이전부터 크로니클2에 패치될 오만의 탑의 통제를 노리고 있었다.

 이 크로니클2의 업데이트가 몇 달만 늦었더라도 바츠 서버의 상황이 어떻게 변했을지는 예상하기 어렵다. 과거 1차 바츠 대전쟁 이전에 DK연합이 오만의 탑 통제를 계획할 당시에는 어느 정도 성장하고 있던 바츠 연합군을 물리적으로 제압한 후, 업데이트 되는 오만의 탑과 기존의 용의 계곡이라는 최고의 사냥터를 완전히 자신들의 손에 넣고 바츠 서버의 지배권을 안정적으로 장악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으나 내복단이 참전하고, 아덴성을 빼앗기는 등의 참패를 거듭하면서 더 이상 오만의 탑은 선택의 수단이 아니라 생존하기 위한 필수적인 수단으로 변하게 된다. 결국 DK연합은 바츠 연합군과 대립하면서도 자리를 지킬 수 밖에 없었던 용의 계곡을 벗어나 오만의 탑으로 사냥터를 옮기기 위한 행동에 착수한다.
 그러나 DK연합이 오만의 탑을 점령하는 일도 결코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오만의 탑에 거주하는 몬스터가 너무 강력했다. 탑의 하층부에서는 그럭저럭 사냥이 가능했으나 그 곳에서는 DK연합을 노리는 바츠 연합군이나 내복단의 공격 또한 함께 상대해야만 했다. 결국 그들은 바츠 연합군과의 교전을 피해 탑의 상층부에 자리를 잡아야만 했는데, 그곳에는 바츠 서버에서 최고의 평균 레벨을 자랑하는 DK연합마저도 고전하게 만드는 몬스터가 가득했다. DK연합의 평균 레벨인 5~60레벨을 뛰어넘는 70레벨의 몬스터가 무리를 짓고 있었으며 심지어는 당시 리니지2의 유저 최고 레벨인 75레벨보다 더욱 높은 80레벨의 몬스터까지 출몰하기도 했다.
 또한 오만의 탑은 그 양질의 효율에도 불구하고 접근성이 좋지 않았다. 마을에서 오만의 탑으로 순간 이동할 수 있는 게이트키퍼가 지원되지 않는 상황이었기에 수동으로 오만의 탑 고층까지 이동하는 방법 밖에 없었는데 단지 마을에서 탑의 고층으로 이동하는 것만으로도 1시간 이상이 걸릴 정도였고, 또 이동하는 사이에 바츠 연합군이나 내복단의 습격을 받을 위험까지 있었다. 그러나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DK연합은 8층에서 10층의 고층을 목표로 두 파티, 세 파티가 동시에 움직여 가면서 길을 뚫어나간 끝에 오만의 탑에 새로운 사냥터를 개척하는데 성공하여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다. 이후 DK연합은 바츠 연합군의 내분이 표면으로 드러날 때까지 소극적으로 움직이며 사태를 관망하기 시작한다.


 10. 바츠 연합의 분열. 
 그러나 DK연합이 용의 계곡을 벗어나 오만의 탑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은 비밀스럽게 진행된 일도 아니었다. 바츠 연합군이나 서버의 일반 유저들에게도 DK혈맹이 주요 사냥터를 용의 계곡에서 오만의 탑으로 옮기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퍼져있었으며, 새로운 사냥터에 흥미를 가진 유저들이 오만의 탑으로 몰려드는 과정에서 DK연합과 충돌하는 일도 있었다. 아덴성 점령과 용의 계곡에서 DK연합군을 몰아붙이던 내복단과 일부 바츠 연합군에 속한 혈맹. 그리고 일반 유저들은 기세를 몰아 오만의 탑으로 자리를 옮기는 DK연합의 세력을 완전히 쓰러트려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1,2,3,4)
 그러나 바츠 연합군에 속한 대다수의 혈맹은 오만의 탑으로 물러난 DK연합을 추적하는 일에 큰 열성을 보이지 않았다. DK연합의 힘이 위축된데다 용의 계곡에서 그들을 물리친데서 비롯된 낙관론(1)도 있었지만, 그보단 바츠 연합군의 주력을 이루는 큰 혈맹의 입장에선 당장 세력을 잃고 흩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DK연합을 추적하는 일보다 무주공산이 되어버린 용의 계곡 내에서 자신들의 혈맹 사냥터를 확보하는 일이 더욱 시급했기 때문이다.
 앞서도 말했지만 리니지2의 대부분의 혈맹 간 전투는 사냥터를 확보하기 위한 이유에서 비롯된다. 몬스터가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사냥터를 확보하고 유지시키는 일은 혈맹의 발전을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었으며, 구성원들의 안정적인 레벨업과 보상품의 획득이 보장되는 사냥터가 확보되지 않는다면 혈맹 간 생존 경쟁에서 밀려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었다. DK연합이 바츠 서버에서 무소불위의 힘을 과시할 수 있었던 것도 최고 효율의 사냥터인 용의 계곡을 완전히 점령했었기 때문이며, 그렇기 때문에 그 DK연합을 힘으로 물리친 바츠 연합군이 임자가 없어진 용의 계곡을 둘러싸고 다툼을 벌이는 것도 어찌보면 예견된 일이었다.

 그러나 용의 계곡 내부에 안정적인 사냥터를 확보하기 위해서 오만의 탑으로 거점을 옮긴 DK연합을 사실상 방치해버린 바츠 연합군의 행동은, 비록 현실적으로 예견된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유저나 내복단 유저들의 큰 반발을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1,2,3,4) 타 서버에서 게임을 하다 바츠 연합군의 타도 DK라는 명분에 공감하여 1레벨의 캐릭터로 잠시 넘어온 내복단은 바츠 서버에서 레벨업이나 장비 획득 등의 성장 활동을 할 필요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용의 계곡에 틀어박혀 사냥터 확보와 레벨업에 몰두하며 DK연합과의 싸움에서는 굼뜬 모습을 보이는 바츠 연합군을 더욱 크게 비난했다. 일부 내복단들과 일반 유저들은 바츠 연합군의 도움 없이 오만의 탑 근처에서 DK연합군과 싸움을 벌이기도 하였으나 바츠 연합군의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DK연합군의 상대가 될 수는 없었다. 점차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바츠 연합군의 모습이나 함께 활동했던 내복단들의 활동이 점점 과격해지는데 실망한 유저들이 중 일부가 이 시기를 기점으로 하나 둘 씩 자신들의 서버로 복귀하기 시작했으며(1,2,3) 남아있는 유저들도 예전처럼 바츠 연합군에게 더 이상 무조건적인 호의를 보내지도 않았다. 소수의 유저들은 DK연합과의 오랜 전쟁으로 피로해진 바츠 연합의 상황을 이해해주자는 주장(1,2,3)을 펴기도 하였으나, 일반 유저들과 내복단 유저들 사이에서 'DK연합이나 바츠 연합 모두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만 움직이는 집단'이라는 불신이 계속해서 퍼져나가는 것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1,2,3,4,5)

 하지만 더 큰 문제는 DK연합군을 용의 계곡에서 쫓아낸 후에 용의 계곡의 사냥터를 나누는 과정에서 보인 바츠 연합군의 태도였다. '용의 계곡을 점령하고 일반 유저의 출입을 막으며 횡포를 부리는 DK연합을 타도한다.'는 명분으로 유저들의 지지를 얻은 바츠 연합이었지만 막상 DK연합을 물리치자 1차 대전쟁 당시에 DK연합과 바츠 연합 중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사태를 관망하던 중립 혈맹과 일반 유저들이 그간 DK연합의 통제로 드나들지 못했던 용의 계곡으로 몰려들자 노골적으로 불만스러운 태도를 취하기 시작한 것이다. 과거 DK연합처럼 사냥터 출입을 통제하고 드나드는 중립 혈맹원을 죽이는 극단적인 일까진 일어나지 않았지만 바츠 연합군에 속한 혈맹 중 세력이 강했던 리벤지스나 제네시스같은 거대 혈맹들은, 과거 DK연합이 용의 계곡을 점거하던 시절과 마찬가지로 용의 계곡의 특정 지점을 자신들의 사냥터로 선언하고 노골적으로 메크로 등을 이용한 자동 사냥을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물론 지금까지 DK연합의 강력한 세력을 맞아 싸웠던 바츠 연합군의 주요 혈맹의 평균 레벨이 상당히 떨어진 것은 사실이었으며, 계속해서 DK연합과 전쟁을 치뤄나가기 위해서는 전쟁을 통해 잃어버린 레벨과 장비를 사냥을 통해 다시 보충해야만 했던 것도 현실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일이기도 했다.
 그러나 방식이 문제였다. 'DK연합에게 억압받는 바츠 서버의 유저들의 해방'을 위한다는 대의명분을 걸고 일어난 바츠 연합군이 DK연합과 똑같은 사낭터 통제나 메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한다는 것은 바츠 연합의 대의명분에 공감하여 그들에게 힘을 보탰던 유저들에게 큰 충격을 주는 행위였다. 거기다 바츠 연합군 중 일부는 1차 대전쟁 당시에 어느 쪽에도 가담하지 않은 체 상황을 관망하기만 하던 중립 혈맹의 행동을 기회주의적이라 비난하며 1차 대전쟁 당시 중립을 지켰던 혈맹원들은 용의 계곡에서 사냥할 자격이 없다는 말까지 공공연하게 하고 다닐 정도였다.
 그렇잖아도 DK연합이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그들을 추적하지 않고 용의 계곡에 눌러앉아 사냥터를 멋대로 나누는 바츠 연합군의 태도에 불만을 가지고 있던 중립 혈맹과 일반 유저, 그리고 내복단의 유저들은 그런 안하무인격인 말에 더욱 큰 분노를 느꼈다. 그들은 1차 대전쟁 당시 자신이 속한 혈맹 군주의 중립 선언에 의해 혈맹의 마크를 달고 참전하지는 못했지만, 중립 혈맹원들 중 상당수는 자신의 보조 캐릭터를 사용하여 DK연합을 상대로 내복단이나 일반 유저로서 전투에 참가했던 경험이 있었다. 사실상 완전한 중립을 지키는 것은 불가능했던 그 전쟁에서 비록 주 캐릭터로 싸우진 못했지만 나름대로 바츠 연합군이 내세우는 명분에 공감하여 힘을 보탰던 자신들에게 노골적인 적개심을 보이는 바츠 연합군의 태도는 과거 DK가 하던 행동과 전혀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바츠 연합군은 DK연합군을 용의 계곡에서 쫓아낸 후 약속했던 해방군이 아니라, 점령군으로서 용의 계곡에 눌러앉아버린 것이다.


 11. 붉은 혁명과 리벤지스 혈맹의 내전 발발.  
 그러나 중립 및 일반 유저들과 갈등을 겪고 있는 바츠 연합군 내부에서도 오만의 탑으로 숨어들어간 DK연합을 추적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붉은 혁명은 바츠 연합군이 DK연합과의 전쟁으로 잃어버린 경험치를 복구하는데 치중할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오만의 탑으로 진격하여 DK연합에게 항복을 받아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오만의 탑이 등장한 이후 용의 계곡이나 실렌의 봉인 등의 엣 사냥터에도 많은 업데이트가 이루어저 원활한 사냥이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타 사냥터에 비해 압도적인 경험치와 보상품을 제공하는 오만의 탑에 비할 바는 절대 아니며, DK연합을 오만의 탑에 방치한 후 시간이 흐르면 흐를 수록 바츠 연합군의 승산은 점점 적어진다는 주장은, 이후의 결과를 생각해보면 매우 예리한 지적이었다. 3 ~ 4,000대의 경험치를 얻는 용의 계곡과 10,000이나 그에 가까운 경험치를 얻는 오만의 탑 9층 이상의 경험치를 생각해보면 그렇잖아도 다수의 고레벨이 포진하고 있는 DK연합군과의 힘의 격차가 줄어들기는 커녕 오히려 하루하루 늘어만가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바츠 연합군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혈맹에게 오만의 탑으로 사냥터를 옮기자는 말은 매우 큰 출혈을 강요하는 것과 마찬가지었다. 60레벨 이상의 고레벨이 다수 포진한 DK연합마저도 주둔하는데 상당한 출혈을 감소할 수 밖에 없었던 오만의 탑을 대부분 4~50레벨에 D급이나 C급의 장비를 가진 바츠 연합군이 사냥하면서, 동시에 사냥터를 지키는 DK연합과 전쟁까지 치른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더군다나 DK연합의 세력이 수그러들었다지만 간간히 용의 계곡으로 게릴라 부대를 운용하여 공격(1)해왔기에 용의 계곡을 비워놓은 체 오만의 탑으로 공격해 들어가기도 어려웠다. 그 때문에 바츠 연합군의 대부분은 오만의 탑에서 사냥하고 있는 DK연합에 대한 위험을 어느정도 인지하면서도 오만의 탑에서 본격적으로 사냥할 수 있는 레벨이 되기 전까지 용의 계곡에서 사냥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식의 태도를 취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DK연합과 오랜 전쟁을 치뤘던 붉은 혁명은 바츠 연합군의 소극적인 행동이 못마땅했다. 그 동안 DK연합의 용의 계곡 통제에 의해 레벨업이 저지되었던 다수의 연합군은 그렇다치더라도, 강력한 힘을 지닌 제네시스나 리벤지스 혈맹조차 오만의 탑으로 진격하자는 말에 호응은 커녕 거인들의 동굴이나 과거 DK가 차지했던 용의 계곡 3층의 사냥터를 혈맹 전용 사냥터로 만들고 과거의DK연합과 마찬가지로 메크로를 돌리며 타 유저들의 접근을 막는 일이 지속(1,2)되자 붉은 혁명은 제네시스와 리벤지스 혈맹을 행동을 거세게 비난했다. DK혈맹과 가장 오랫동안 싸워왔던 붉은 혁명의 입장에서는 그 동안 함께 싸웠던 리벤지스와 제네시스 혈맹이 과거 DK연합이 했던 악습을 그대로 되풀이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던 것이다. 결국 갈등이 심화되자 붉은 혁명은 '초심을 잃고 더 이상 DK연합과 전쟁을 지속할 의지가 없는 바츠 연합군에 남아있을 이유는 없다.' 는 입장을 밝히며 바츠 연합군을 탈퇴하고 과거와 마찬가지로 독자적인 노선을 걷기 시작한다.

 하지만 제네시스나 리벤지스 혈맹에서도 자신들에게 가하는 붉은 혁명의 비난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그 동안의 오랜 전쟁으로 평균 레벨이 많이 떨어진 상태인데도 오만의 탑 진격만을 주장하는 붉은 혁명의 주장을 납득할 수 없었는데 거기다 오만의 탑에서 세력을 키워가는 DK연합과 빠른 결판을 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메크로 파티 운영'이나 '사냥터 통제' 행위까지 걸고 넘어지자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체 무모한 행동을 바츠 연합군 전체에게 강요한다고 붉은 혁명을 비난한다. 그러나 내복단과 일반 유저들은 사냥터 통제나 메크로 파티를 운영하는 제네시스나 리벤지스 혈맹보다도 오만의 탑에서 끈질기게 DK연합과 전쟁을 계속하는 붉은 혁명 측에 지지를 보냈고, 리벤지스와 제네시스 혈맹을 비난하며 붉은 혁명에 가입하거나 혹은 독자적으로 행동한다. 결국 바츠 연합군은 크게 제네시스, 리벤지스 혈맹과, 붉은 혁명의 두 세력으로 나누어지고 말았다.
 그러나 이때까지는 비록 서로 독자적인 노선을 걸으면서도 양 측은 서로를 적대시하진 않았으며, DK연합과 맞아 싸우는 일에 양 진영이 서로 힘을 보태거나 DK소유의 성을 공격하거나 바츠 연합군이 소유한 성을 수성하는데 힘을 보태는 등 서로 어느 정도 공조를 이루기도 했다. 하지만 잠재적으로 서로를 백안시하던 두 세력이 결정적으로 대립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앞서 말했듯 대부분의 붉은 혁명의 혈맹원들은 리벤지스와 제네시스 혈맹원들의 메크로 파티 운영을 곱지 않은 시선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붉은 혁명의 총군주인 '눈물을감추고'는 사실 점점 늘어나는 혈맹원들의 안정적인 사냥을 위하여 메크로를 운영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DK연합과 싸움을 계속하는 모습에 지지를 보낸 일반 유저들을 다수 받아들여 200명이 넘는 거대 혈맹이 된 붉은 혁명이 사냥터를 원활하게 확보하기 위해서는 메크로나 통제라는 방법을 사용하여 혈명 전용 사냥터를 운영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결국 '눈물을감추고'는 제네시스 혈맹의 총군주인 '칼리츠버그'를 만나 메크로 프로그렘의 사용법을 물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칼리츠 버그'와 이야기를 나누던 '눈물을 감추고'는 지금까지 리벤지스 혈맹에 가지고 있던 갈등과 불만을 '칼리츠 버그'에게 털어놓아 버렸다. '나는 DK보다 리벤지스가 더 싫다.'라는 '눈물을감추고'의 말은 그 동안 함께 DK와 싸웠던 리벤지스 혈맹과의 감정이 얼마나 악화되어 있었는지를 단적으로 대변하는 말이었다.
 그러나 사석에서 한 이 말을 칼리츠버그는 혼자서 묻어두는 것이 아니라 리벤지스의 총군인 '나리타'에게 일러바쳐 버렸다. 한 혈맹의 총군주이자 누구보다 리벤지스와 붉은 혁명이 가지고 있는 감정의 골을 잘 아는 칼리츠버그가 어째서 거센 반향을 불러일으킬 게 뻔한 이야기를 나리타에게 알려주었는지는 알 수 없다. 설령 나리타와의 개인적인 친분으로 인해 알려주었다 하더라도, 이 일을 가지고 제네시스가 양쪽에서 혁명과 리벤지스를 이간질시켜 그들을 서로 와해시키는 것이 목적이라는 음모론까지 나올 정도였으니 한 혈맹의 총군주. 그것도 바츠 연합군 내에서 가장 강력한 세력을 가진 혈맹의 총군주의 행동으로서는 최악이라고 할 수 밖에 없었다.
 어쨌든, 이 일로 인해 본격적으로 리벤지스와 붉은 혁명 사이에 공개적인 비난이 오고가기 시작했다. 메크로 사냥을 가지고 비난을 일삼던 붉은 혁명의 총군주가 직접 메크로 사용법을 알려달라고 부탁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리벤지스와 제네시스 혈맹원, 그리고일반 유저들들은 붉은 혁명조차 다를 게 없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고(1,2) 그에 맞서 붉은 혁명도 역시 DK연합과 적극적으로 싸우지 않는 리벤지스와 제네시스 혈맹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며 팽팽하게 맞선다. 양 측은 이제 더 이상 서로를 DK연합과 맞서 싸웠던 동지가 아닌, 쓰러트려야 할 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결국 리벤지스와 붉은 혁명의 긴장을 폭발시키는 결정적 사건이 터지고야 말았다. 

 한참 리벤지스와 붉은 혁명의 갈등이 고조되던 시기, DK혈맹이 기습적으로 리벤지스 혈맹이 소유했던 오렌성을 공격하여 점령한 일이 일어났다. 그 당시 DK연합은 오만의 탑에서 어느 정도 세력을 수습하고 흩어졌던 혈맹원들을 모아  용의 계곡 등지에서 바츠 연합군과 싸우며 반격을 준비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DK연합은 아직까지 과거의 세력을 완전히 회복하진 못했고, 리벤지스와 붉은 혁명이 날카롭게 대립하곤 있었지만 DK연합에게 빼앗긴 오렌성을 되찾는다는 대원칙에 모두 동의하고 힘을 합쳐 다음 공성 시기에 DK혈맹으로부터 다시 오렌성을 탈환하는데까진 성공했다.
 그러나 문제는 다음 날 있을 디온성의 공성이었다. 애당초 제네시스, 리벤지스, 붉은 혁명은 과거 리벤지스 혈맹이 차지했던 오렌성을 붉은 혁명이 가지는 대신, 다음 날 있을 공성에서 DK연합의 소유인 디온성을 빼앗아 리벤지스 혈맹이 가지기로 합의를 해둔 상태였다.그러나 붉은 혁명은 디온성 공성전에서 이 합의를 무시하고 오렌성에 이어 디온성까지 차지해버린 것이다. 디온성을 지키던 DK연합군을 무찌른 리벤지스 혈맹의 총군주 나리타가 각인실에 도착하였으나 이미 각인실은 붉은 혁명이 완전히 장악한 체 길을 막고 있었고 나리타는 그들에게 합의했던데로 자신들이 각인할 수 있도록 비켜달라고 요청하였으나 붉은 혁명 총군주 눈물을감추고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결국 디온성 공성전은 붉은 혁명이 성을 차지한 체로 끝나버렸고, 그렇잖아도 사냥터 문제나 메크로 파티 문제로 감정의 골이 깊어질데로 깊어진데다 붉은 혁명이 디온성을 각인하는 모습을 눈뜨고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리벤지스 혈맹의 분노는 머리 끝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 오렌성 공성 문제는 사실 확인이 불분명하다. 당시 제네시스 혈맹원이 게시판에 남긴 글에 따르면 오렌성 공성은 이미 제네시스, 리벤지스, 붉은 혁명이 합의한 끝에 붉은 혁명이 차지하기로 하였으며, 과거 리벤지스 혈맹의 소유였던 오렌성을 붉은 혁명에게 넘기는 조건으로 리벤지스는 다음 날 있을 디온성을 공략하기로 했다고 언급하고 실제 게시판에도 공성 문제를 이런 시각으로 보는 글이 많았다. 그러나 디시인사이드에서 과거 붉은 혁명의 일원으로 활동했던 '리체르카레'님의 말에 의하면 디온성을 붉은 혁명이 이미 차지했고 일요일에 있었던 오렌성 공성에서 붉은 혁명이 무단으로 성을 각인했다고 언급하고 있고, 명운화 씨의 '바츠 히스토리아'에 따르면 최초에 있었던 오렌성 공성부터 제네시스, 리벤지스, 붉은 혈명은 전혀 사전에 누가 성을 차지할 것인지에 대한 합의가 아예 없었으며 붉은 혁명이 일방적으로 오렌, 그리고 디온성을 차지해버렸다고 묘사한다. 어느 쪽이 맞는지는 지금으로선 알 수 없기에사건이 일어난 직후에 작성되었으며, 게시판에 동일한 주장이 많은 제네시스 혈맹원의 주장을 일단 우선적으로 기록해둔다.)

 
 나리타는 수성이 끝나자마자 붉은 혁명의 총군주인 눈물을감추고에게 그 이유를 따져물었으나 돌아온 붉은 혁명 측의 대답은 싸늘했다. 리벤지스와는 더 이상 같은 길을 갈 수 없으며, 리벤지스가 바츠 연합에서 탈퇴하지 않는 이상 자신들은 바츠 연합과 어떠한 공조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이었다. 이것은 사실상 리벤지스에 대한 전쟁 선언이었으며, 같은 바츠 연합에 적을 두고 있는 제네시스에게도 우회적인 선전 포고를 한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런 붉은 혁명의 오만한 태도에 분노가 폭팔한 리벤지스 혈맹은 결국 붉은 혁명에게 전쟁을 선포하기에 이른다. 그러자 붉은 혁명은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예전부터 리벤지스가 메크로를 돌리고 있던 용의 계곡으로 진격해 리벤지스 혈맹원들을 몰살시키는 걸로 대응한다. 사태가 이렇게까지 파국으로 치닫자 제네시스로서도 더 이상 방관자적 입장을 취하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그러나 엄밀하게 말하면 이 사태는 바츠 연합의 내부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라 진작 바츠 연합에서 탈퇴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고 떨어져나간 붉은 혁명과 바츠 연합군의 일원인 리벤지스 혈맹 사이에서 일어난 전쟁이었기에 제네시스는 리벤지스의 손을 들어줄 수 밖에 없었으며, 만약 리벤지스의 손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붉은 혁명이 제네시스에 가지는 적개심도 리벤지스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적은 것도 아니었기에 붉은 혁명과 손을 잡을래야 잡을 수도 없었다. 결국 제네시스 혈맹 역시 리벤지스와 함께 붉은 혁명의 상대로 전쟁에 돌입한다. 과거 DK연합을 쓰러트리기 위해 함께 싸웠던 그들이 이제 서로에게 칼을 겨누기 시작한 것이었다.
 붉은 혁명이 디온성을 무단으로 각인하면서까지 리벤지스를 분노하게 만들고, 제네시스 혈맹이 리벤지스를 도울 거라는 걸 알면서도 불리한 전쟁을 감행한 결정적인 이유를 지금으로선 알 도리가 없다. 과거 바츠 연합으로 함께 싸웠던 그들이 더 이상 적극적으로 DK연합과의 싸움에 나서지 않고 홀로 오만의 탑에서 고군분투하는데 대한 분노였을 수도 있고, 오랫동안 DK연합과 전쟁을 벌였음에도 불구하고 승리의 과실이라고 할 수 있는 성을 단 하나도 얻지 못했던데서 온 불만이 폭발한 것일지도 모른다. 다만 분명한 것은 하나의 문제로 인해 갑작스럽게 터진 사건이 아니라 지금까지 쌓여왔던 감정의 골이 폭발한 결과라는 사실이다. 

 어쨌든 이제 적으로 돌변해버린 제네시스와 리벤지스 혈맹 등의 구 바츠 연합군에 맞서 붉은 혁명은 자신들을 지지하는 혈맹들을 규합하여 자유 연합이라는 이름을(1)내걸고 그들과 전쟁에 돌입한다. 그러나 전황은 자유 연합에게 지극히 불리했다. 애초에 제대로 된 전투력을 가지지 못한 혈맹들이 모인 자유 연합과, 과거의 동지에게 칼을 겨누는 것을 탐탁찮게 여기는 혈맹원들이 많았던 붉은 혁명은 강력한 전투 혈맹인 제네시스와 리벤지스 혈맹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1). 거기다 제네시스는 자유 연합의 패색이 짙어지자 과거에 DK가 했던 분조위와 비슷한 척살조를 동원하여 조직적으로 자유 연합을 죽이기에 이르렀으며, 붉은 혁명의 총군주 눈물을감추고는 이런 혈맹의 피해를 견디디 못해 그들과의 전면전을 회피하고 과거에 DK연합을 상대했을 때 그랬던 것처럼 게릴라 중심의 파티를 운영하여 전쟁을 이끌어나간다.
 그러나 이 두 혈맹 간의 전쟁에 누구보다 놀란 것은, 다름아닌 지금까지 온갖 불미스러운 일에도 불구하고 바츠 연합군을 지지하던 일반 유저들과 내복단 유저들이었다. DK연합의 세력이 와해되기는 커녕 하루가 다르게 세력을 회복해나가는 상황에서 바츠 연합군이 서로 내분을 일으킬 거라곤 생각할 수 없었다. 그들은 양 진영이 서로 화해하고 DK연합이라는 공동의 적을 맞아 싸워줄 것을 요청했으나(1,2,3) 이미 상대방에 대한 적개심이 머리 끝까지 차오른 리벤지스와 붉은 혁명 양 측에게 서로는 과거 눈물을감추고가 말했던 것처럼 'DK보다 더 싫은' 혈맹이 되어있었다. 일반 유저들의 절박한 호소에도 불구하고 양 진영이 싸움을 멈추지 않은 체 싸움을 계속해나가자, 이런 바츠 연합의 모습에 환멸을 느낀 유저들이나 내복단, 그리고 과거 바츠 연합군의 일원이었던 중립 혈맹들은 그들을 거세게 비난하거나 속속 자신들의 서버로 돌아가기 시작한다.(1,2,3,4,5,6,7,8,9,10) 탈퇴한 혈맹 중에는 과거 바츠 연합군에 큰 힘을 실어주었던 해리 포터 혈맹도 포함되어 있었다. 해리 포터 혈맹의 총군주인 '박셩만만쉐'는 게시판에 긴 장문의 글을 남기며 바츠 연합군의 분열에 통탄했으나, 양 진영은 전쟁을 멈추려는 최후의 중재까지도 거절한 체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가고야 말았다.

 그리 오래된 일도 아니었다. 불과 몇 달 전, DK의 폭압적인 행동에 저항하여 일어난 바츠 연합군에게 누구보다도 큰 힘을 실어주었던 것이 바로 내복단과 그들 무리에 섞인 일반 유저들이었다.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은 체 순수하게 자신의 서버, 그리고 같은 리니지2 속에서 일어나는 불의를 뿌리뽑고자 달려온 그들이 있었기에 바츠 연합군은 DK연합이 얻을 수 없었던 행동의 정당성을 얻을 수 있었고, 그들이 대신해서 맞아준 화살과 마법이 있었기에 DK연합으로부터 승리를 거둘 수도 있었다.
 그러나 결국 바츠 연합은 다툼에 눈이 멀어 그들을 저버렸다. 그 결과 그들은 가장 순수하고, 가장 강력한 세력을 잃어버리고야 말았다. 그리고 이 절호의 기회를 놓칠 DK연합이 아니었다. 그들은 이미 바츠 연합이 내분에 휩싸여 서로에게 칼을 겨눌 때부터 움직이고 있었다.


 12. DK의 반격과 바츠 연합의 몰락. 
 오만의 탑에서 은거하고 있던 DK혈맹과 '아키러스'가 바츠 연합군의 분열을 눈치채지 못할 리 없었다. 그러나 그들은 기회가 올때까지 기란성 수성과 간간히 용의 계곡에 게릴라 파티를 보내는 정도의 소극적 대응을 펼치며 결정적인 순간을 기다리면서 참고 있었다.
 그러나 오래 기다릴 필요는 없었다. 성 각인 문제로 불거지기 시작한 바츠 연합의 갈등은 이제 서로에게 칼을 겨누며 전쟁을 벌이는 상황까지 치달은 것이다. '아키러스'는 드디어 오랫동안 오만의 탑 안에서 은거하고 있던 DK연합에게 총진군을 명령한다. 04년 12월 19일의 일이었다.
 시간을 조금 되돌려보면, 12월 15일은 제네시스와 리벤지스가 주축이 된 구 바츠 연합군에 대항하여 붉은 혁명과 그들을 따른 일반 유저, 그리고 중립 혈맹이 모여 만들어진 자유 연합이 막 창설된 날이었다. 자유 연합은 '반DK연합의 분쟁을 반대한다.'는 명분을 내걸고 창설되었으나 구 바츠 동맹군은 그런 자유 연합의 선언을 비웃기라도 하듯 그 자리에서 자유 연합을 적대 혈맹으로 선언하고 전쟁에 돌입한다. 해리 포터 혈맹의 총군주 '박셩만만쉐'는 구 바츠 연합군과 자유 연합 사이를 오고가며 12월 18일까지 중재를 위한 노력을 다하였으나 마지막의 마지막에 붉은 혁명 측이 구 바츠 연합군과의 중재를 일방적으로 거부해버리자, 이 모든 일에 환멸을 느낀 해리 포터 혈맹과 함께 중립을 선언하고 바츠 연합군에서 빠져나갔다.
 더 이상 DK연합에게 망설일 것은 없었다. 내복단이 모두 자신의 서버로 돌아가고 일반 유저들마저 그들에게 등을 돌렸으며, 더군다나 내분까지 일으킨 바츠 연합군과 자유 연합은 자신들의 상대가 될 수 없다고 판단했고, 그 자신감을 바탕으로 DK연합은 19일에 있었던 글루디오 공성전을 화려하게 성공시키며 다시 한 번 바츠 서버의 전면으로 나선 것이다.
 아덴성 공성 등에서 뼈저린 패배를 당한 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DK연합이었기에 바츠 동맹군과 일반 유저는 그들의 저력을 깔보고 있었다. 그러나 DK연합은 오만의 탑의 상층부에서 충분한 레벨업과 장비를 얻어 이전보다 더욱 강한 세력이 되어 내복단과 일반 유저, 그리고 연합군이 다시 한 번 힘을 합친다고 하더라도 승패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바츠 연합군에겐 더 이상 어떤 지원 세력도 없었다. 오히려 그들을 사무치게 미워하는 자유 연합이라는 존재가 등 뒤를 노리고 있을 뿐이었다.

 12월이 지나고 05년 1월로 접어들자 더 이상 자유 연합은 전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상황이 악화되어 있었다. 본래 전쟁에 익숙한 리벤지스와 제네시스 혈맹을 상대로 붉은 혁명만이 선전했을 뿐 자유 연합의 다른 혈맹들은 매일같이 패주에 패주를 거듭할 뿐이었다. 붉은 혁명 역시 더 이상 전쟁을 계속하기 어려울 정도로 무너진 상태였다. 그들은 진작 패배한 전쟁을 오직 구 바츠 연합군에 대한 적개심 하나만으로 버텨나가고 있는 형편이었다.
 아키러스는 바로 이 점을 이용한다. 과거 자신들과 철천지 원수였던 붉은 혁명 이하 자유 연합의 일원들과, 바츠 연합군의 내분에 환멸을 느낀 일반 유저들을 DK연합으로 흡수하려는 시도를 한 것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아무리 구 바츠 연합군과 돌이킬 수 없이 반목하게 되었다지만 1차 바츠 대전쟁의 대의명분이었으며 치떨리는 학살과 통제의 장본인이었던 DK연합의 일원이 된다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막다른 궁지에 몰린 자유 연합의 혈맹원들은 그 있을 수 없는 선택을 하고야 만다. 과거 제네시스 혈맹이 그랬듯.

 그렇게 자유 연합은 DK연합에 흡수되어 DK연합의 구 바츠 동맹군에 대한 대반격의 선봉에 섰다. 소수의 붉은 혁명 혈맹원들만이 DK와의 공조를 끝끝내 거부하고 자신들의 혈맹 문장을 지키며 붉은 혁명이라는 이름을 보존했을 뿐이었다. 구 바츠 연합군은 DK연합과의 싸움의 최선봉에 서서 자신들에게 칼과 활을 들이대는 자유 연합의 모습에 더할 나위 없는 충격을 받는다. 그 충격은 비단 구 바츠 연합군만이 느낀 것이 아니라 무시무시한 DK의 반격에 숨죽이며 사태를 지켜보던 중립 혈맹, 그리고 일반 유저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과거의 적이자 1차 바츠 대전쟁의 원흉인 DK혈맹과 손을 잡은 자유 연합을 거세게 비난했지만, 말했듯이 그들은 DK보다 제네시스와 리벤지스 혈맹에 대한 분노와 원한으로 가득 찬 악귀들이었다. 그들은 DK연합보다도 더욱 잔혹하게 구 바츠 연합군을 사냥해 나갔다.
 사태는 시시각각 구 바츠 연합군에게 좋지 않게 돌아가고 있었다. 수많은 내복단과 일반 유저들의 힘으로 얻은 성들을 DK연합에게 도로 빼앗겼다. 글루디오 성을 시작으로 오렌성, 디온성에 이어, 수많은 희생을 치르고 얻었던 아덴성마저 잃었고 그 여파로 급속도로 세력이 줄어든 구 바츠 연합군은 이제 용의 계곡 등지에서도 밀려드는 DK연합의 힘에 밀려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 리벤지스 혈맹은 이미 더 이상의 전투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으며, 제네시스 혈맹 내부에서도 혈맹 탈퇴와 분열이 거세지고 있었다.

 거기에 마지막으로 바츠 연합의 최후의 희망까지 꺾어버리는 배신이 일어난다. 과거 1차 대전쟁 당시 바츠 연합군의 선봉에서 싸운 수원성 혈맹의 총군주이자 중립을 선언한 해리 포터와 더킹 혈맹 등이 포함된 유벤투스 동맹의 수장이었던 '칼데스마'가 자신들이 소유한 하이네스성을 DK연합에게 바치며 투항해버린 것이다. 사실상 하이네스 성과 유벤투스 동맹은 구 바츠 연합군에게 남은 최후의 전력이었으며 하이네스성과 유벤투스 동맹이 떨어져 나간다는 것은 이제 사실상 DK연합에게 적대하는 세력이 바츠 서버 내에선 제네시스 혈맹을 제외하곤 아무도 남아있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수원성 혈맹의 총군주인 칼데스마가 내린 결정은 하나의 혈맹의 책임지는 총군주의 입장으로서는 최선의 선택이었지만, 구 바츠 연합군과 일반 유저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최악의 배신을 한 셈이었다. 그러나 아키러스는 과거의 적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들을 거부하지는 않았다. 물론 이미 세력이 완전히 기울어버린 구 바츠 연합군은 설령 유벤투스 동맹이 그들과 협조하더라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힘으로 그들을 꺾어버릴 경우 그들은 언제든지 지하로 숨어들어 다시 자신들을 상대로 들고 일어날 것이 분명했다. 그렇기에 아키러스는 그 투항을 받아들이고 칼데스마와 수원성 혈맹을 하이네스 성의 성주와 지배 혈맹으로 인정해준다.
 그리고 유벤투스 동맹의 투항을 받아들인 아키러스는 수많은 바츠 연합군과 자유 연합의 투항으로 인해 비대해진 DK연합을 다시 재편한다. 신의 기사단과 정 혈맹에 각각 과거 붉은 혁명과 자유 연합에 소속되었던 혈맹원들을 가입시켰으며 투항한 유벤투스 동맹을 AK혈맹이라는 새로운 혈맹을 창설시켜 자유 연합의 나머지 인원들과 함께 소속시킨다. 그러면서도 아키러스는 그 AK혈맹의 부군주로 '칼데스마'를 임명하는 유화적인 제스쳐를 취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렇게 마지막 남은 바츠 연합군 세력을 이끌고 투항한 칼데스마는 훗날 AK의 총군의 자리까지 오르며 제 2차 바츠 대전쟁에서 중요한 인물로 부상한다.

 칼데스마의 투항을 계기로 바츠 연합군은 완전히 허공으로 흩어진다. 이제 남은 것은 제네시스 혈맹 뿐이었다. 과거 DK연합을 배신하고 바츠 연합군으로 투항했던 그들은 DK연합에 의해 처절하리만큼의 보복을 당한다. 아키러스는 구 제네시스 혈맹원, 그리고 리벤지스 혈맹원들을 무한 척살할 것을 DK연합에게 지시한다. 이것은 제네시스나 리벤지스 혈맹의 마크를 달고 있는 모든 유저들을 이유 여부를 막론하고 살해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물론 이들을 사냥하는데 AK혈맹을 위시한 과거의 바츠 연합군이 더욱 적극적이었다는 것은,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으리라. 과거의 동료들에게 집요하게 살해당하면서 리벤지스와 제네시스 혈맹은 더 이상 바츠 서버에서 혈맹의 마크를 단 체로 사냥을 할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국 이를 견디지 못한 제네시스 혈맹의 총군주 칼리츠버그는 직접 아키러스에게 제네시스 총군주에서 사퇴하는 것과 더불어 캐릭터 자체를 지우겠다는 요청을 하며 항복을 간청한다. 리벤지스 혈맹도 마찬가지였다. 그들 역시 '나리타' '야적' '어시장'등 혈맹 지휘부 캐릭터들을 봉인하고 혈맹 문장을 지우겠다는 굴욕적인 조건을 내걸고 DK연합에게 항복을 요청한다. 그 결과 그들은 간신히 중립 혈맹으로서의 지위를 아키러스에게 인정받고 혈맹을 보존할 수 있었지만 그들은 이미 예전에 DK와 맞서 싸웠던 강력한 혈맹이 아닌 바츠 서버의 그저 그런 중립 혈맹으로 추락해 버렸다.
 비참한 결말이었다.

 그렇게, 바츠 서버의 일반 유저, 그리고 수많은 혈맹이 자유와 해방을 외치며 뛰어들었으며 MMORPG사상 최초의 민중 반란이라고 할 수 있는 '내복단'이라는 존재까지 생겨나게 만들 정도로 큰 참여를 이끌어내었던 제 1차 바츠 대전쟁은 막을 내린다. 이 전쟁을 통해서 DK연합은 자신들을 적대시하던 세력을 완전히 뿌리뽑은 것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 자발적으로 자신들의 혈맹으로 가입하게 만드는데 성공하여 과거의 DK보다 더욱 강력한 세력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이제 DK연합을 막을 사람은 바츠 서버에 아무도 없었다. 순수한 열정으로 뛰어들었던 내복단은 바츠 연합군의 분열에 실망하여 떠나버렸으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보조 캐릭터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중립 및 일반 유저들은 이제 기분 내킬때마다 날아오는 DK연합의 칼날에 숨죽이며 살거나 아니면 서버 이전을 통해 다른 서버로 떠나버릴 수 밖에 없었다. 바츠 해방전의 비참한 결과를 지켜본 모든 유저들은 바츠 서버에 더 이상 희망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결국 그렇게 바츠 서버에는 길고 짙은 암운이 드리운다. 이 암운이 걷힐 때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이어집니다.)


참고 : '이인화 저 - 디지털 스토리텔링' 
         '명운화 저 - 바츠 히스토리아' 
         '네이버 지식인님' 
         '디시인사이드 리니지2 갤러리'
         '플레이포럼 - (지금은 개발살나서 들어가는데 똥쭐 빠질 뻔 한) 바츠 서버 자유 게시판' 
         '그 외 많은 사람들'


 바츠 연합의 분열 : - DC 린2갤 리체르카레님의 린갤르뽀.
                             (리니지2 갤러리에서 더 이상 활동을 하지 않으시는 듯하여 인터넷 상의 글을 무단 인용하였습니다. 죄송;)

 
 추가 - 1차 바츠 대전쟁 당시의 바츠 연합 및 DK연합 측의 주요 인물.
by 슈리아 | 2009/01/04 22:14 | 잡스러운 이야기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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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Manglobe at 2009/01/05 10:00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Commented by 슈리아 at 2009/01/05 15:31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감사할 따름입지요. 굽신굽신.
Commented at 2009/01/05 18:5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슈리아 at 2009/01/05 19:04
아, 이야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저 역시 1세계에서 잠시 게임을 한 적도 있었습니다만 뉴비 실드가 풀리자마자 캐관광을 당해서 게임을 접었던 슬픈 과거를 가지고 있지요. (...) 약속을 드릴 순 없습니다만 거기에 대해서 자료를 한 번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Commented at 2009/01/05 19:2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흐규흐구ㅜ at 2013/09/07 14:04
그것은 알기싫다 타고왔음.
근 몇년내ㅜ읽은 글중에ㅜ젤 흥미진진한듯. 님 감사여.

아직도 1차라니... 1차라니...
Commented by 곰세마리 at 2013/09/22 20:23
후아 예전에 내복단 이게 1차였군요... DK 쓰러 뜨리고 좋아하다가 내분일어나는거 보고 환멸을 느껴서 접었었는데 이런 스토리가 있었다니... 내가 플레이하던서버에서 일어났던일이라서 보면서 괜시리 울컥하네요.
Commented by 추억 at 2014/12/02 15:36
DK연합은 "당나라" 자유연합은 "신라" 수원성혈맹과 유벤투스혈맹은 "신라에 투항한 연정토"

구바츠연합군 "고구려" 붉은혁명 "백제"


요런느낌을 강하게 받네요. 우째 우리나라 역사에 나오는대로 이렇게....

딱 맞아 떨어지는 비유가 되는지..ㅡ.,ㅡ;;
Commented by ㅇㅇ at 2018/05/22 22:18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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