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타인즈 게이트 - 바쁜 사회인들을 위ㅎ....ㅏ....





(누설 주의하세요.)


 이 작품에 대해 뭔가를 쓰려고 고민하다가, 우연히 유튜브에서 이 영상을 보고는 관둬버렸다. 오늘은.

 할 말이 없다. 만든 이에게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

by 슈리아 | 2014/10/28 01:47 | 잡스러운 이야기 | 트랙백 | 덧글(3)
어서오세요 305호에 - 한 걸음

 동성애에 대해 얼마나 아시나요? 솔직히 전 잘 모릅니다. 잘 모르는 일을 가지고 이러쿵저러쿵 떠드는 건 사실 좋은 결과보다는 나쁜 결과로 끝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걸 오랜 경험을 통해 깨달았습다만, 동성애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들만이 이러쿵저러쿵 떠들 자격을 가진다면 대한민국에서 이 문제를 가지고 떠들 수 있는 사람은 한 줌도 안 되지 않을테고, 잘 모르는 사람이 쓰는 이야기도 가끔씩 잘 아는 사람들이 스스로의 전문성에 빠져 간과했던 문제를 예리하게 짚어내는 경우가 있는 법이죠. 물론 이 글은 그런 예리한 문제를 지적하는 게 목적은 아닙니다만... 하여튼, 자격 문제를 따지자면 사실 누가 자격이 되겠습니까. 그저 입이 있으니 말하고 손이 있으니 바쁘게 두들겨서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거죠.

 그래도 저 스스로 느끼기엔 동성애에 비이성적일 정도로 혐오감을 느낀다고는 생각해 본 적 없고, 제 주변의 사람들을 둘러봐도 동성애에 대해 혐오감을 가지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 '어서오세요 305호에'를 봤을 때 주인공인 김정현이 보이는 동성애에 대한 극단적인 혐오감이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아니. 세상에 뭐 이렇게 막나가는 놈이 다 있냐." 하지만 냉정히 생각해보면 제 주변의 사람들이 동성애에 대해 가치 중립적인 입장을 취한다고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그러는 건 아닐테고, 그 중에 작품 초반의 김정현과 같이 극단적인 혐오감을 보이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이상할 건 없는 일이죠. 당장 이 작품이 연재되었던 네이버 웹툰의 댓글란을 조금만 살펴봐도 작품 속 등장인물들보다 더욱 동성애를 혐오하는 사람들의 덧글이 부지기수로 달려있고, 가상 공간이 아니라 실제 사회로 눈을 돌려봐도 TV같은 대중 매체를 통해 잘 다뤄지지 않는다 뿐이지 동성애자를 향한 증오 범죄는 다른 나라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대한민국에서도 이미 종종 일어나고 있으니까요.


이어집니다.
by 슈리아 | 2012/09/13 23:31 | 잡스러운 이야기 | 트랙백 | 덧글(8)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 판다리아의 안개 - 가로쉬 헬스크림이 최종 보스로 나온다고!?
 언젠가 지인에게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아마 리치왕의 분노 발매 이후 한창 낙스라마스 공략이 진행되고 있을 때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당시 막 와우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저는 낙스라마스의 존재도 모른 체 십자로의 여관을 근거지로 불모의 땅 남부에서 실리시드 전갈 무리에게 개죽음을 당하며 힘들게 레벨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지인은 그런 저를 보면서 '와우는 신세를 망치는 지금길이며 저레벨이라면 늦지 않았으니 당장 캐릭터를 삭제하고 탈출하라'는 식의 조언을 해줬습니다만, 뭐 생각해보니 예전부터 제 인생은 굳이 말하자면 망한 편에 가까웠는데, 이제와서 와우를 한다고 망한 인생이 단숨에 잭필드 청바지마냥 쭉 펴질 거 같지도 않아서 '내 인생입니다. 신경쓰지 마시죠.' 라고 대답을 했었던 거 같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그 지인의 말을 들었어야 했다는 생각도 들지만 뭐 어쩌겠어요. 이미 일어난 일인데요. 하여튼 그 지인은 그런 저를 못 말리겠다는 표정으로 쳐다보더니 '네 직업은 분명 딜러겠지.' 라고 하더군요. 사실 틀린 말은 아니었습니다. 당시 저는 도적을 키우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그렇게 딱 잘라서 '넌 분명 딜러일꺼야.'라고 말하는 이유가 궁금해서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는지 물어봤습니다. '네 성격에 뒤에서 남 치유해줄 거 같지는 않거든' 대체 제 성격이 어디가 어때서 그렇게 단정짓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뭐 사실 도적을 키우고 있었으니까 '그런가?'하고 넘어갔었죠.

 그리고 세월이 흘러. 리치왕, 시네스트라, 라그나로스, 데스윙을 처음으로 쓰러트릴 때 뒤에 서서 선두의 탱커... 아니. 인벤 레이드 프레임을 향해 미친 듯 치유 기술을 쏟아부으며 마이크에다 대고 '다 잡았어요! 딜러 분들 조금만 더 극딜. 죽여! 죽여! 죽여버려!'를 외치고 있는 저 스스로를 보면서 그 지인의 말이 머릿 속을 맴돌더군요. 인생은 모르는 법입니다. 이 친구야. 나도 내가 이럴 줄은 몰랐다니깐.


이어집니다.
by 슈리아 | 2012/09/05 18:24 | 잡스러운 이야기 | 트랙백 | 덧글(6)
책 버리기

 군대를 다녀온 이후 근 1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특정한 거주지 없이 여기 저기 떠돌아다니며 살고 있는데, 이사를 갈 때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건 아무래도 책을 정리하는 일입니다. 과거 고시촌을 들락날락거릴 때는 발뻗고 누워 잘 공간도 없어서 정말 사랑스럽게 여기던 책들만 몇 권 가지고 다니는 단촐한 동거 생활이었는데, 먹어가는 나이만큼이나 커져가는 공간을 독점하게 되면서 어느센가 책들이 방 구석에 쌓이기 시작하는 걸 '뭐 어때. 이 정도면 괜찮아.'하며 방치했다가, 번번히 이사를 눈 앞에 두고서야 뒤늦은 후회를 하곤 하죠. 아니. 대체 왜 이딴 게 내 집에 있는 거지?


이어집니다.
by 슈리아 | 2012/08/23 18:16 | 잡스러운 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금시조(金翅鳥) - 자기완성을 향한 위대한 비상
 책장 위에 펜과 종이 한 장 올려놓고 뜬 눈으로 밤을 지세워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새하얀 백지 화폭에 점 하나 찍지 못하고 끝내 분노에 차 칼로 화폭을 찢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혹 밤새도록 절망에 빠져 신음하다 탁상 시계를 수평선 너머로 내동댕이쳤던 적은 있으실지도 모르겠군요.
 금시조는 일생을 필(筆)에 얽메였던 고죽이라는 남자의 일대기입니다. 예술적 자기완성을 위해 살아가는 고죽의 모습은 지옥변의 주인공 요시히데의 행적과 겹쳐보이는 면이 있지요. 그러나 요시히데의 삶이 불타는 우차로 상징되는 거센 불길같은 광기였다면, 고죽의 삶은 한 때 그가 쓰던 외로울 고(孤)처럼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하는 자기 내면으로의 깊은 침잠입니다.


이어집니다.
by 슈리아 | 2012/08/21 08:06 | 잡스러운 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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